내용요약 주식시장 급락→오너가 담보제공주식 반대매매 가능성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이미 주담대 일부 상환 '시선집중'
20위 이내 대기업 총수도 안심할 수 없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사진=한라그룹 제공.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사진=한라그룹 제공.

[한스경제=김현기 기자]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주식시장 급락은 오너가에도 반가운 일이 아니다. 오너가 및 특수관계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가치가 적지 않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주식을 담보로 내놓고 금융기관에서 대출 받은 이들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주가 하락에 따른 담보금 부족 현상이 일어날 경우, 금융기관이 오너가 주식을 강제로 반대매매할 수 있어서다. 오너가는 반대매매 전 대출금을 갚거나, 반대매매를 막기 위해 금융기관에 담보금(담보주식)을 더 채워넣어야 한다.

한라그룹을 이끄는 정몽원 회장은 최근 반대매매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주식담보대출을 상환한 것으로 여겨지는 사례다.

정 회장은 지난 4월1일 자신이 갖고 있는 한라홀딩스(한라그룹 지주사) 지분 60만주(지분율 5.73%)와 15만주(지분율 1.43%)를 담보로 제공하고 80억원과 50억원을 각각 빌렸다. 4월1일 종가 4만500원을 적용하면, 정 회장이 80억원을 빌리면서 담보로 제공한 한라홀딩스 주식 60만주의 가치는 240억원 안팎으로 간주된다. 50억원을 꾸면서 담보로 내놓은 한라홀딩스 주식 15만주의 가치는 6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두 종류의 대출 중 50억원 짜리가 문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 주가가 더 떨어져 3만원대에 접어들었고, 대출이 이뤄질 때 약정된 담보제공비율 110%에 근접했기 때문이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50억원을 꾸면서 주식 60억원 어치를 담보로 잡혔는데, 담보제공비율이 110%였으므로 정 회장이 담보로 바친 주식의 가치가 55억원(50억원*110%)이 되면 증권사가 이를 강제로 팔아치울 수 있다.

정 회장은 결국 돈 갚는 쪽을 선택했다. 지난 14일 50억원 규모의 대출을 전부 상환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5만주에 대한 담보도 해제됐다. 정 회장은 또 다른 80억원 규모 대출에 대해서도 손을 대 10억원을 갚았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증시 추가 폭락이 나올 경우, 정 회장처럼 오너가 주식담보대출에 노란불이 계속 켜질 것으로 본다. 그러면서 2년 전 코로나19를 좋은 참고로 든다.

당시 2200을 오가던 코스피가 한 달 만에 1400까지 40% 정도 빠지면서 규모가 작은 몇몇 기업 오너의 담보제공주식이 반대매매 당하기도 했고, 오너가가 담보금을 더 채워넣기도 했다. 주식담보대출 비중이 큰 20위 이내 대기업 총수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몰렸다. 다행히 주식시장이 빠르게 반등하면서 총수들도 안도할 수 있었다.

주식시장 관계자는 "주가 하락이 더 이뤄지면 2년 전처럼 오너가 주식담보대출에도 비상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기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한국스포츠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