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북극 온난화로 남반구와 온도차 좁아져....기후 극한 사태 유발"
지구촌 동시에 폭염 강타/연합뉴스
지구촌 동시에 폭염 강타/연합뉴스

[한스경제=박지은 기자] 세계적으로 동시 다발적인 폭염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과학자들이 그 원인을 찾고 있다고 뉴욕타임즈가 보도했다. 과학자들은 제트 기류와 공기의 강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으며 북극의 온난화로 남반구와 온도차가 좁아지면서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고 보고있다. 

지난 주말 뜨거운 공기가 유럽을 뒤덮으면서 프랑스와 스페인 일부 지역은 보통 7월이나 8월처럼 더웠다. 중국 남부 지역은 폭우로 인해 홍수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북부와 중부는 높은 기온으로 타는 듯 했다. 인도의 일부 지역은 3월에 극심한 더위를 겪기 시작했다.

과학자들은 인간이 유발한 온난화 때문에 이런 기상 현상이 더 일어날 가능성이 더 높거나 더 강렬한지를 알기위해서는 아직 더 깊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과학자들은 전 세계 기상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는 제트기류와 공기의 강으로 인해 동시적인 폭염의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북미, 유럽, 아시아의 일부 지역이 이런식으로 연결되어 있다. 현재로서는 동시적인 폭염이 세계의 경제활동의 많은 부분이 집중돼 있는 이 지역들에 계속해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에 과학자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노스웨스턴 대학의 기후 과학자인 다니엘 호튼은 "폭염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열이 필요하고, 열이 축적될 수 있는 대기 순환 패턴이 필요하다"며 "지구 온난화로 인해 우리는 확실히 더워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후 변화는 지구 순환 기류에 의해 이 열이 전 세계에 분포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폭염은 도시화와 토지 이용과 같은 복잡한 지역적 요인에 의해 형성되지만, 과학자들은 기후 변화가 더 이상 폭염을 더 악화시키고 있는지에 대해 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과학자들은 최근 지구 온난화 현상이 심화하면서 기후 변화가 주요 원인인지에 대한 질문 자체가 쓸모없어 졌다고 주장한다.  

텍사스 A&M 대학의 기후 과학자인 앤드류 데슬러는 "최근 수십 년 동안의 온난화로 인해 과학자들은 어떤 것을 폭염이라고 불러야하는지, 어떤 것을 새 기준으로 취급해야 하는지 알기 어렵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폭염의 임계점을 며칠 연속 화씨 100도를 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면,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폭염이 발생하는 것을 보는 것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과학자들은 이동 평균에 비해 온도가 얼마나 자주 특정 수준을 초과하는지 살펴본 후, 동시 폭염의 빈도가 크게 증가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를 행한 최근의 한 연구에 따르면 북반구에서 적어도 하나의 큰 폭염이 있는 5월과 9월 사이의 평균 일수가 1980년대와 2010년대 사이에 73일에서 약 152일로 두 배가 됐다. 그러나  두 번 이상 발생을 기준으로 삼았을 때 평균 일수는 같은 기간 20일에서 143일로 7배 증가했다.

워싱턴 주립 대학의 기후 과학자이자 이 연구의 저자인 뎁티 싱은 “이러한 극적인 증가는 놀라운 것”이라고 말했다.

싱 박사와 공동 저자들은 또한 그 40년 동안 동시 폭염이 가장 자주 발생한 곳을 조사했다. 동시 폭염은 1979년과 2019년 사이에 북아메리카 동부, 유럽, 중앙아시아와 동아시아의 일부 지역을 강타했다.

싱 박사는 "우리가 단순히 온난화의 효과로 생각하는 것보다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폭염의 알려진 요인은 북극의 급격한 온난화로 북반구와 남반구의 온도 차이가 좁혀진다는 점이다. 과학자들은 북극권 기온이 올라가면서 중위도와의 온도차가 작아졌고 지구의 대기가 제대로 섞이지 않아 이상 기후를 촉발한다고 설명한다. 

이것이 정확히 어떻게 극한 기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는 여전히 논쟁의 문제다. 하지만 온도 차이는 기상 시스템이 지구 주위를 계속 움직이게 하는 바람을 일으키는 핵심 요소다. 

과학자들은 수십억 명의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기후 패턴을 형성해 온 제트기류의 굽이치는 현상이 온난화 시대에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밝혀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컬럼비아 대학의 라몬트-도허티 지구 관측소의 기후 과학자 카이 콘후버는 “온도 차가 좁아짐에 따라 기류는 느려질 수 있다”며 “이것은 폭염과 폭우 같은 기후 극한 사태가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 변화는 이미 세계가 더 많은 극단적인 날씨와 더 많은 극단적 상황이 동시에 발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러한 순환의 변화는 극단적인 상황을 더욱 심각하고 빈번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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