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샘물'./동원F&B 제공.
'동원샘물'./동원F&B 제공.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ESG의 일환으로 식품 포장용기까지 점점 친환경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단순히 식품을 포장하는데 그치지 않고 첨단기술을 접목한 방식으로 쓰레기 감소 효과와 신선도를 보장한다. IT기술의 발전과 1인 가구의 증가, 친환경 소비에 대한 관심으로 식품패키지는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글로벌 식품패키지 시장 규모는 2021년 3383억 달러를 기록했다. 2028년 4782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사물인터넷, 센서기술 등 첨단기술 접목한 스마트패키징 시장규모는 지난해 139억 달러로 연평균 13% 성장했으며 2028년에는 330억 달러 규모일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 패키징은 제품을 포장하고 보호하는 것 이상의 능동적 기능을 갖춘 액티브 패키징과 인텔리전트 패키징으로 구분된다.

액티브 패키징은 식품포장 내부를 향균물질과 산화방지제 등의 화합물로 코팅해 식품 오염을 막아 음식물쓰레기를 감소시킨다. 직접 활성성분을 인쇄해 천연 숙성 호르몬인 에틸렌을 흡수함으로써 신선도와 품질연장으로 유통기한을 늘릴 수 있다. 식품패키지에 전자태그를 부착해 원료구입, 제조, 유통, 판매까지 각 단계별 정보를 기록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패키징 산업의 성장으로 인텔리전트 패키징도 성장하고 있다. 포장 내에 사물인터넷, 스마트 센서 기술을 바탕으로 제품의 신선도를 소비자가 직관적으로 식별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패키지 겉면에 센서를 부착해 내부의 이산화탄소를 감지하고 라벨의 색상에 따라 취식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플라스틱을 사용량을 줄이는 식품패키지도 성장세다. 무라벨, 경량화, 신소재 생수 용기 등이 등장하며 친환경에 한걸음 더 다가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의 36%가 포장재 및 용기에 사용되고 있고 가정에서 버리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약 76%가 포장재다. 재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만큼 소비자들 역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인 포장재를 선호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실제로 KB금융그룹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 3명 중 1명은 제품 구입 시 기업의 친환경활동에 영향을 받으며 전체 응답자의 10% 이상은 추가 금액을 내더라도 친환경 제품을 구입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비의 변화로 기업 역시 적극적으로 친환경 제품을 내놓는 추세다.

동원F&B는 500㎖와 2ℓ 페트 제품의 무게를 각각 15.7%, 8.4% 경량화하며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였다. 500㎖ 페트병의 무게는 11.8g으로 업계 최경량 수준이다. 또 뚜껑 높이를 낮춰 더 가벼워진 '에코 캡(eco-cap)'을 도입했으며 라벨 길이도 20% 이상 과감히 줄여 환경보호 효과를 높였다. 이에 따라 연간 약 1200t의 플라스틱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화학적 재활용 페트 적용한 ‘제주삼다수 RE-Born’ 생산 모습./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제공.
화학적 재활용 페트 적용한 ‘제주삼다수 RE-Born’ 생산 모습./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제공.

제주삼다수는 페트병을 반복해서 사용할 수 있는 생수병을 개발했다. 화학반응으로 분해해 회수한 원료로 만든 친환경 생수병(RE:Born)으로 2030년까지 플라스틱 사용량을 50% 줄일 계획이다.

또한 식품업계에서는 불필요한 완충재를 제거하고 재포장 방식을 바꾸는 등 플라스틱 저감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등을 고려해 상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가치소비가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았다이러한 변화에 대응하는 업계의 움직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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