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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중국의 강력한 코로나19 봉쇄 정책과 애국주의 소비 흐름으로 위기에 몰린국내 뷰티업체가 베트남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베트남의 경우 인구 1억명 육박하는데다 30대 이하 젊은 층 비율이 절반 이상에 달해 내수 시장이 탄탄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동남아를 중심으로 K패션과 한류 기반의 다양한 문화 콘텐츠 등이 인기를 끌면서 패션업계가 동남아 시장을 새로운 원동력으로 지목, 관련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생활문화기업 LF는 베트남, 싱가포르 진출 등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LF는 헤지스를 베트남 현지 연예인, 운동선수, 고소득층이 선호하는 고급 프리미엄 브랜드로 안착하면서 베트남 시장에서 빠르게 시장에 안착 중이다. LF에 따르면 헤지스의 올 1~5월 베트남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50% 성장했다. 2017년 국내 대기업 패션 브랜드 중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한 헤지스는 하노이와 호찌민의 고급 백화점에 주로 입점해 있다. 
 
LF 관계자는 "헤지스는 베트남 30대~50대 전문직·고소득층의 사랑을 받으며 트래디셔널 캐주얼 분야에서 탑 브랜드로 등극했다"며 "아직 매장 수가 많지 않지만 베트남 고위 공무원, 운동선수, 전문직 등이 즐겨 찾는 고급스러운 브랜드로 안착하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코오롱FnC는 최근 골프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골프웨어 '왁'(WAAC)을 베트남에 진출시키기 위해 현지 바이어들과 접촉하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큰 동남아시아 내 골프웨어 시장으로 영토를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랜드의 제조·일괄 유통(SPA)브랜드 스파오 역시 2020년에 상표권을 등록하고 베트남 진출 기회르 엿보고 있다. 스파오의 경우 베트남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어 현지에서 바로 제작, 판매가 가능해 비용절감을 할 수 있다. 방적(원사)부터 편직·제직·염색·가공·봉제에 이르기까지 자체적인 의류 제조 산업의 수직 계열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어 이틀 만에 5000장이 넘는 상품을 만들 수 있다. 이랜드는 2009년 베트남 국영기업 '탕콤'을 인수하고, 호찌민 인근에 있는 생산 기지에서 옷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대형 온라인 쇼핑 플랫폼 등의 성장으로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쇼핑 시장도 성장 중이다. 동남아시아 지역에는 현재 쇼피 외에도 라자다, 데어리팜 등 e커머스 플랫폼이 급성장하고 있다. 쇼피 등 동남아시아 전자상거래 시장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대만 등의 국가를 중심으로 총 6억 명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품 업체들 역시 베트남 시장 공략에 힘을 쏟는다. 베트남의 주요 소비도시인 호찌민·하노이 양대 도시는 명품 소비가 다른 도시보다 뚜렷하게 나타난다. 일명 ‘에루샤’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매장 등이 몰려있고, 구찌는 최근 4월 호찌민에서 VIP초청행사를 열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20년 베트남의 명품 시장 규모는 2019년에 비해 5.8% 감소한 9억 7,400만 달러였다. Statista는 2021년에는 전년 대비 17.1% 성장한 11억 4,000만 달러 규모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하고, 2025년까지 연평균 7.17%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베트남 전체 인구에서 부유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8년 5%에서 2030년 16%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관계자는 “"동남아시아 지역은 구매력이 좋은 데다 국내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등 리스크가 적은 곳"이라며 “인구가 정체기를 넘어 감소기에 접어든 국내와 달리 동남아 시장은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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