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중국 정부 2060년까지 탄소중립...현실은 공급량 50%가 석탄화력발전"
환경단체 "중국의 기후 모멘텀 약해져...더 강력한 정치적 의지 필요"
중국의 석탄화력발전소/연합뉴스
중국의 석탄화력발전소/연합뉴스

[한스경제=박지은 기자] 중국 총리가 초여름 폭염으로 전력 사용량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치솟자 대규모 정전을 막기 위해 석탄 생산을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 당국은 30도 고점을 연일 이어가던 중부와 북부의 12여개 지방에 고온주의보를 발령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중국국가전력망공사(State Grid Corp of China)를 인용해, 전력 수요가 지난해 보다 중국 북서부 지역은 8.8%, 중국 북부 지역은 3.2%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산둥성, 허난성, 장쑤성에서는 최대 전력 부하 기록이 깨졌다.

관영 언론에 의하면 리커창 총리는 "여름 성수기를 맞아 발전된 석탄 발전 용량을 활용하고 전력 공급을 확보하며 정전 사태를 단호히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효율적이고 깨끗한 석탄 전력 생산을 늘리기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해 광범위한 전전이 있었던 에너지 위기의 반복을 피하기를 바라고 있지만, 석탄 생산이 증가하면 배출량 감축에 대한 중국의 약속을 이행하는 데 방해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020년 중국 정부는 2030년까지 최대 탄소 배출량에 도달하고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지난달 중국은 3분기 연속 배출량 감축을 발표했는데 분석가들은 코로나 규제, 부동산 개발 시장 규제, 청정에너지 활성화 노력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이번 달 네이처에 발표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풍력과 태양광 분야의 주요 투자국이지만, 전력시스템은 여전히 석탄 화력 발전에 압도적으로 의존해 전체 국가 공급량의 50% 이상을 사용하고 있다.

이 논문은 "중국이 이미 세계 최대 규모의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을 갖추고 있지만 탄소배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향후 30년 동안 전력시스템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관측통들은 중국 정부가 풍력과 태양 에너지에 막대한 투자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석탄화력발전에 다시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중국의 석탄 생산과 에너지 자립 추세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시장 변동성에 의해 더욱 악화되고 있다. 네덜란드, 독일, 오스트리아도 러시아의 침공으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에 대응해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린피스 선임 글로벌 정책 보좌관인 리 슈오는 "2020년 탄소중립 발표 이후 중국의 기후 모멘텀이 약해지고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중국이 장기적으로 심층 탈탄소화 달성을 지연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후 행동의 현재 침체기를 통해 중국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더 강력한 정치적 의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칭화대학 학자이자 중국 공산당의 기후 변화 전문가 위원회의 멤버인 지앙 리는 석탄 생산의 증가가 정부의 탄소 공약과 불일치하지 않으며 두 가지가 모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완벽한 새로운 전력 시스템이 구축되고 전력 시스템의 유연성과 저장 용량이 완전히 해결되기 전까지 석탄화력 전에도 공급을 의존해야 한다“며 "중국정부는 공급 보장을 파악하고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석탄을 대체하기 위해 탄소제로 에너지시스템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영국 환경 조사국(Environmental Investigations Agency)의 기후 운동가인 소피 지오헤건은 중국 정부가 진퇴양란에 놓여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날씨가 따뜻해져서 에어컨을 켜면 지구 기온이 훨씬 더 올라간다“며 ”중국은 증가하는 냉각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석탄 생산을 늘리는 건 장기적인 영향을 끼치는 단기적인 해결책“이라고 꼬집었다. 

박지은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한국스포츠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