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성욱 기자] 전두환 정부가 들어선 5공화국에도 이른바 '남산'으로 통칭된 중앙정보부는 이름이 국가안전기획부로 바뀌면서도 존속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사후 첫 정보부장이 된 인물이 바로 전두환 전 대통령이다. 그는 김대중 체포, 광주민주화운동 진압과 구정치인 숙청 등 거친 싹쓸이 작업을 주도하고, 대통령에 오르기 위해 떠났다. 역대 최단명(最短命) 부장이지만 중정의 과도기를 짧고 굵게 다스리고, 5공화국 시대를 열었다.

그 이후 12·12쿠데타 간판 5인방 중 한명인 유학성, 최초의 문민 부장 노신영, 5공 정권의 마물기 투수 장세동, 노태우 전 대통령 시대를 연 안무혁까지 5공에는 총 5명의 '남산의 부장'이 자리했다.

'5공 남산의 부장들'은 전두환 집권 8년의 5공 중정, 안기부 부장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저자인 김충식 가천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박정희 정권 시절 중정 부장 이야기를 담은 '남산의 부장들'의 후속편이다.

이 책은 5공의 기원이 된 1979년의 12·12 군사반란부터 해부한다. 전두환, 노태우, 황영시 일당은 ‘수사 권력’을 이용해 정승화 계엄사령관(육참총장)이 “박정희를 암살한 김재규와 공모(내란 방조)했다”라고 몰아세워 군권(軍權)을 장악해 버렸다. 허화평, 허삼수, 이학봉 등 보안사 대령들이 그 반란의 기획 및 실행에 앞장섰다. 저자는 당시 국무총리 신현확의 녹음 증언, 한미연합사령관 위컴, 주한대사 글라이스틴의 후일담(회고록 포함)을 통해 전두환 반란세력의 비열하고 비도(非道)한 하극상을 객관적으로 규명해냈다.

이 책을 통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김대중 전 대통령 관련 비화 등이 발굴을 소개한다. 또 윤석열 제20대 대통령의 서울 법대 재학생 시절 모의재판 재판장으로 “전두환 무기징역. 신현확 사형.”을 선고해 고초를 겪은 얘기도 담겨 있다. 

◇ 5공 남산의 부장들 1·2/ 김충식 지음/ 블루엘리펀트/ 각 권 1만9000원.

김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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