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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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최근 거듭된 악재로 상황이 안좋아진 패션뷰티업계가 자사주 매입을 앞다퉈 발표하고 있다. 최근 증시가 약세를 면치 못하자 적극적으로 주가 방어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악재가 겹친 증시에서 자사주 매입은 단기적으로 주가 하락을 막아주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원은 최근 2년간 꾸준히 자기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2년간 자사주를 사 모으는 데 뛰어든 횟수만 8차례다. 액수로만 140억원 가까이 된다. 최근에는 지난 20일부터 3개월 일정으로 자사주식 150만주에 대한 장내 취득에 들어갔다. 위탁중개업자인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장내 직접 취득 방식으로 매입할 계획이다. 예상 취득금액은 24억9750만원이다. 
 
신원 관계자는 “최근 호실적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 불황 등 외부 요인 때문에 주가가 하락 중이다”면서 “급변하는 국제 정세 및 불황 등으로 당장 계획된 주가 관련 활동은 없으나, 다양한 영업과 마케팅 활동으로 매출과 이익 신장에 나설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코리아나도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 자사주 매입 결정을 내렸다. 코리아나는 오는 7월 22일까지 자사주 10만주를 취득하겠다고 밝혔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 시장의 부진 등으로 주가가 속절없이 추락하자 주가 부양에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최근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역시 자사주 1만3799주를 장내매수했다고 지난 23일 공시했다. 매수규모는 약 1억원으로 취득 단가는 주당 7236원이다. 이 대표의 총 보유 주식수는 74만3997주로 지분율은 2.52%로 늘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은 회사의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과 기업 가치를 높여가겠다는 의지에서 진행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책임경영을 위한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패션·뷰티기업들이 임직원들에게 자사주로 상여금과 장려금을 지급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자사주 지급은 기업입장에서도 단순한 포상금 지급에 비해 여러 장점이 많다, 직원에게 회사에 대한 주인 의식을 심어주면서 근로 의욕을 북돋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기업의 이익 증대는 물로, 우수 인재 이탈 방지효과까지 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이전까지 현금과 황금으로 지급하던 성과·포상금을 올해부터 새롭게 도입한 ‘주식보상 제도’를 활용해 주식으로 변경, 지급했다. 주식보상제도는 직원이 2주를 매입하면 회사가 주식 1주를 지급해 주는 방식이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도 올해 초 임직원 성과보상을 위한 자기주식 교부를 목적으로 5억원 규모의 상여금을 자사주로 지급했다.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은 폭락장 속 추가 하락을 막는 안전판 역할을 한다.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면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감소하기 때문에 주당 가치가 오르는 효과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시적 주가 상승 후 다시 하락세를 이어가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에 기업의 실적과 성장성을 꼼꼼히 따져 종목을 고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일시적 주가 상승 후 다시 하락세를 이어가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자사주를 적극적으로 매입하면서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에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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