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프로농구 연이은 음주운전 사고로 시끌시끌
천기범에 이어 배강률까지 음주 파동
프로농구 원주 DB 가드 배강률이 음주운전을 해 물의를 일으켰다. 소속 구단은 즉각 사과문을 발표했다. /KBL 제공
프로농구 원주 DB 가드 배강률이 음주운전을 해 물의를 일으켰다. 소속 구단은 즉각 사과문을 발표했다. /KBL 제공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프로농구가 또다시 음주운전 사고로 얼룩졌다. 잠잠해질 만하면 터지는 불미스러운 사건들은 실망을 넘어 분노를 자아낼 지경이다.

원주 DB 프로미 구단은 27일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배강률(30)이 음주운전 사고 직후 구단에 자진신고를 했고, 현재 경찰 조사 중에 있다. 구단은 연맹과 팬 여러분들께 해당 사실을 먼저 알려드리며, 소속 선수가 음주운전을 한 사실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구단은 빠른 시간 내에 상벌위원회를 개최해 엄중한 징계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구단 내 철저한 교육과 관리를 통해 재발방지에 만전을 기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농구를 사랑하고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께 안 좋은 소식으로 실망시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지난 1월 서울 삼성 썬더스 소속이던 천기범(28)이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되면서 불명예 은퇴를 한 지 불과 5개월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또 사건이 터졌다. 당시 한국농구연맹(KBL)은 천기범에게 54경기 출전정지, 제재금 1000만 원 및 사회봉사활동 120시간의 중징계를 내렸다. 연맹이 선수 개인에게 내린 징계 중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후폭풍은 거셌다. 책임 당사자인 천기범은 징계 발표 후 4일이 지나 은퇴를 선언했다. 여기에 이상민(50) 감독은 선수단 관리 부족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자진사퇴했다.

전 서울 삼성 소속 천기범이 지난 1월 음주운전 사건을 일으켜 KBL로부터 54경기 출전정지 및 제재금 1000만 원, 사회봉사활동 120시간 중징계를 받았다. 징계 발표 4일 뒤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KBL 제공
전 서울 삼성 소속 천기범이 지난 1월 음주운전 사건을 일으켜 KBL로부터 54경기 출전정지 및 제재금 1000만 원, 사회봉사활동 120시간 중징계를 받았다. 징계 발표 4일 뒤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KBL 제공

천기범 음주운전 파동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음주운전 사고가 터졌다. 구단 내 교육과 징계, 연맹의 철퇴에도 여전히 학습효과가 없다. 경각심조차 내팽개친 격이다. 농구 인기를 회복하기 위해 구성원 모두가 여러 방면으로 애쓰고 있음에도 음주운전 사건을 또 터뜨려 배신감마저 들 정도다.

과거 스포츠계는 음주운전을 비롯한 각종 사건·사고에 다소 관대한 편이었다. 징계가 세지 않았으며 자숙이라는 이름으로 시간을 보낸 뒤 스리슬쩍 복귀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그러나 이러한 기류는 최근 들어 완전히 바뀌었다. 특히 음주운전 사고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구단들도 사태를 사전에 막기 위해 사력을 다한다.

그러나 잊을 만하면 안 좋은 소식들이 들려오고 있다. 운동만 잘한다고 용서되는 시대는 갔다. 한순간의 그릇된 행동들로 인해 팀 구성원 모두에게 피해를 입히는 일이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

한편, KBL은 28일 오전 제27기 제5차 재정위원회를 열고 배강률에게 54경기 출전정지와 사회봉사 120시간, 제재금 1000만 원의 징계를 내렸다. 이어 "음주운전, 약물복용, 승부조작, 폭력 등에는 무관용 원칙을 지키고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선수 교육, 구단과의 협조 체재 강화 등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배강률은 징계 결정 직후 구단에 은퇴 의사를 전달했다. "프로 선수로서 물의를 일으켜 농구 팬 분들과 관계자 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려 정말 죄송하다.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KBL의 제재와 봉사활동 등의 조치를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김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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