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간판 타자 이정후, 팀 내 4번째 빅리그 이적 도전
토종 에이스로 거듭난 안우진도 희망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간판 타자 이정후가 팀 내 4번째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을까. /연합뉴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간판 타자 이정후가 팀 내 4번째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을까.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는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구단이다. 오죽하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관학교로 불린다.

출발은 강정호(35)가 끊었다. 강정호는 지난 2014년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입찰경쟁)을 활용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보냈다. 이듬해에는 간판 타자인 박병호(36·KT 위즈)가 미네소타 트윈스에 진출했다. 다음 타자는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었다. 키움은 세 선수를 미국으로 보내면서 약 254억 원을 챙겼다. 물론 구단의 이익만 챙긴 건 아니다. 선수들의 목표를 바꿨다. 단순히 1군에서 뛰는 것이 아니라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하는 더 큰 꿈을 꾸게 했다.
다음 유력 주자는 '바람의 손자' 이정후(24)가 유력하다. 이종범(52·LG 트윈스 2군 감독)의 아들로 주목을 받았던 그는

매년 꾸준한 성장을 거듭한 끝에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발돋움했다. 신인왕은 물론 4년 연속 골든글러브, 세계 최초 부자(父子) 타격왕 등 각종 상을 휩쓸었다. 올 시즌에도 활약은 계속되고 있다. 28일 오전 기준 71경기에서 97안타(13홈런) 55타점 41득점 타율 0.351을 기록 중이다. 타율 1위, 최다안타 1위, 홈런 3위, 타점 공동 3위 등 각종 지표에서 상위권에 올라 있다.

게다가 지난 4월 아버지인 이종범이 698경기 만에 달성한 최소 경기 900안타를 넘어섰다. 24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팀이 1-5로 뒤진 8회초 구승민(32)을 상대로 통산 200번째 2루타를 기록했다. 23세10개월4일이자 725경기 만에 대기록을 달성했다. '국민타자' 이승엽(46·은퇴)이 24세7개월25일이자 758경기 만에 달성한 200번째 2루타 기록마저 깼다. 다음 목표는 최소 경기 1000안타다. 현재 727경기에서 980안타를 마크하고 있다. 매달 30개 이상의 안타를 날린 페이스를 고려하면, 다음 달 경신이 유력하다.

이정후는 올 시즌에는 벌써 13홈런을 쏘아 올리며 2020년 기록한 한 시즌 최다 홈런(15개)까지 단 2개만 남겼다. 약점으로 꼽혔던 장타력마저 극복했다. 프로 7년 차가 되는 내년 시즌 후 포스팅 시스템을 이용하거나 2024년 시즌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해외 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파이어볼러' 안우진의 시선은 메이저리그 진출이다. 2028시즌 종료 후 포스팅 자격을 얻는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파이어볼러' 안우진의 시선은 메이저리그 진출이다. 2028시즌 종료 후 포스팅 자격을 얻는다. /연합뉴스

빅리그행의 다음 유력 주자는 '파이어볼러' 안우진(23)이다. 최고 시속 160km에 달하는 강속구를 뿌리는 강점을 지녔다. 올 시즌 14경기에서 8승(4패) 평균자책점 2.34를 기록했다. 다승 3위, 평균자책점 4위, 탈삼진 2위(98개) 등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사령탑은 그런 그를 두고 "(안우진이 던지는 포심 패스트볼 속도는) 만화에서만 본 구속이다"라고 혀를 내두를 정도다. 안우진 역시 목표를 해외 진출로 잡았다. 미국이나 일본에서 통할 수 있는 구속과 제구력을 갖춰 기대가 크다. 현재 23살인 그는 아직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지만, 포스팅 자격은 이르면 2028시즌 종료 후 가능하다.

김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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