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95%에서 암과 선천적 기형 원인이 되는 벤젠 및 21개 대기 독성 물질 발견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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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박지은 기자] 미국 가정에 보급되는 도시가스(천연가스)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천연가스 특유의 썩은 달걀 냄새를 주는 취기제 수준이 일정하지 않아, 작은 누출이 감지되지 않을 위험성이 높다보니 미국 공중보건에 빨간불이 켜졌다.

하버드 T.H. 챈 공중보건학교(Harvard T.H. Chan School of Public Health)가 이끄는 연구진은 환경과학기술저널(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게재하고 천연가스의 공급과 사용을 공중 보건과 기후에 해로운 결과와 연관시켰다.

이번 연구는 16개월에 걸쳐 3곳의 공급 업체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은 보스턴 대도시 지역의 69개 가정으로부터 234개의 미연소 천연가스 샘플을 수집했다. 

그 결과 표본의 95%에서 검출된 벤젠을 포함해 암, 선천적 기형 또는 환경적인 악영향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거나 의심되는 유해 오염 물질에 대한 환경 보호청의 분류인 21개의 대기 독성 물질이 발견됐다.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에 따르면 특히 높은 수준의 벤젠에 단기적으로 노출되면 졸음, 현기증, 두통, 눈과 피부의 자극을 초래할 수 있다. 장기간의 노출은 혈액 질환 및 백혈병과 같은 특정 암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가연성이 높은 화학물질은 무색 또는 옅은 노란색이며, 플라스틱, 수지, 나일론 섬유,를 비롯한 석탄과 오일으로 만든 제품과 일부 유형의 고무, 염료 및 살충제에서 발견된다. 또한 자동차 배기가스, 담배 연기, 가솔린에서도 정기적으로 발견된다.

이번 연구의 수석 저자인 드류 미차노위츠 박사는 “연구진이 천연가스 샘플에서 발견한 벤젠의 농도는 휘발유에 비해 훨씬 낮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연가스가 사회와 실내 공간에서 매우 널리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이번 발견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EPA(환경보호청)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시간의 90퍼센트 이상을 실내에서 보낸다. 일부 오염물질의 농도는 실외 농도보다 2배에서 5배까지 높을 수 있다.

벤젠은 발암물질이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노출이 누적돼 일부 전문가들은 안전한 수준의 노출이 없다고 주장한다.

연구진은 연구의 목표가 특정 위험의 존재와 농도를 파악하는 것이며, 건강 위험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탠포드 대학의 지구과학자 롭 잭슨 "대부분의 사람들의 삶에서 벤젠의 가장 큰 원천은 자동차와 흡연에서 나오는 휘발유"라며 "반면, 가정에 불필요한 벤젠은 너무 많다"고 말했다.

천연 가스의 주요 성분인 메탄은 냄새가 나지 않기 때문에 누출을 감지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취기제가 첨가된다. 미차노위츠 박사는 "천연가스에서 악취가 덜 나면 냄새없이 더 큰 누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메탄은 연소되지 않은 채 대기로 방출될 때 특히 강력한 온실 가스다. 메탄은 20년 동안 지구를 같은 양의 이산화탄소의 80배 이상 따뜻하게 할 수 있다. 석유와 가스 회사들은 최근 몇 년 동안 종종 대규모의 보이지 않는 메탄 방출로 비난을 받아왔다.

미국은 점점 더 많은 도시들이 화석 연료를 계속 태울 때의 배출 영향을 주로 언급하면서, 전기 대체품을 선호하는 가정과 기업들에 대한 천연가스 연결을 단계적으로 없애려고 노력하고 있다.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커티스 노드가드가는 “이번 연구는 천연가스 누출이 단순히 메탄을 방출하는 것뿐만 아니라 공중 보건에 해로울 수 있는 공기 독성 물질도 방출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우리는 유출들을 기후 문제뿐만 아니라 건강 문제로서 재고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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