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코로나19 이후 게임-e스포츠 등 ‘홈게이밍’ 시장 성장
게이밍기어 시장 2018년 이후 3년 만에 약 6조원 증가
“OLED 라인업 확대…모니터 상품 중 수익성 가장 높아”
삼성전자 오디세이 네오 G8.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오디세이 네오 G8. / 사진=삼성전자

[한스경제=김재훈 기자] 지난 2년간 코로나19 팬더믹 속에 게임과 e스포츠 등 ‘홈게이밍’ 시장이 급성장했다. 이에 게이머 마음을 잡기위한 ‘게이밍 기어’가 전자업계의 새로운 경쟁 무대로 떠올랐다. 특히 게이밍 기어 시장은 일상회복으로 TV, 노트북 수요가 줄어드는 와중에도 유일하게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게이밍 기어는 기존 컴퓨터 모니터와 다르게 전체 게임 화면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더 넓은 화면에 1㎳(밀리세컨드·1㎳는 1000분의 1초) 이상 응답속도를 자랑하는 프리미엄 모니터의 대표 상품이다. 시장 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 규모는 2018년 18억4000만달러(약 2조3700억원)에서 지난해 62억5000만달러(약 8조600억원)로 성장했다. 

게이밍 모니터 출하량 기준으론 2020년(1366만대) 대비 31.7% 증가한 1800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IDC는 게이밍 모니터 시장은 연평균 10.5% 성장해 2025년에는 출하량이 235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전자업계에선 게이밍 기어가 기존 모니터와 다르게 가격이 약 2~3배 비싼 프리미엄 제품임에도 수요가 점차 증가하며 주요 상품으로 확대하고 있다.

기존 제닉스, 스틸 등 전문 업체뿐 아니라 세계 TV시장 1, 2위를 디투는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게이밍 품질과 성능을 앞세운 프리미엄 제품으로 게이머들을 사로잡기 위해 나서고 있다. 특히 게이밍 모니터 시장이 LCD 중심에서 OLED로 변화하며 OLED 라인업 강화에 게이밍 기어를 활용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게이밍 기어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 졌다”며 “기존 전문 업체뿐 아니라 최근 OLED 상품 라인업 확대에 집중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 게이밍 기어는 주요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게이밍 모니터 사업을 시작해 글로벌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게이밍 브랜드 ‘오디세이’ 시리즈를 선보이며 게이밍 모니터 시장 입지를 더욱 다지고 있다.

LG 울트라기어 게이밍 모니터를 체험 중인 젠지e스포츠 '쵸비' 정지훈. / LG전자
LG 울트라기어 게이밍 모니터를 체험 중인 젠지e스포츠 '쵸비' 정지훈. / LG전자

삼성전자가 지난 27일 출시한 ‘오디세이 네오 G8’은 세계 최초로 4K(3840x2160) 해상도와 240㎐ 주사율을 동시에 지원한다. 네오 G8은 1000R(반지름 1000㎜의 원이 휘어진 정도) 곡률(굽은 정도) 디자인과 미니 발광다이오드(LED)를 적용해 몰입감을 높였다.
 
LG전자는 지난해 올레드 TV의 MZ세대 공략 키워드를 ‘게이밍’으로 정하고 게이밍 모니터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LG전자의 게이밍 브랜드 'LG울트라기어’ 게이밍 모니터는 세계 최초로 4K 해상도 IPS 패널에 1㎳ 응답속도를 구현해 CES 2021에서 ‘혁신상’을 받은바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울트라기어 게이밍 모니터 중 처음으로 OLED 패널을 탑재한 48인치형 제품을 출시했다. OLED의 장점인 블랙 표현력과 함께 0.1ms GtG 응답속도와 최대 138Hz 주사율을 자랑하며 48형 4K UHD 패널에는 빛 반사와 눈부심을 방지하는 ‘AGLR(Anti-Glare & Low-Reflection)’를 적용했다.

양사는 게이밍 기어 제품 확대 마케팅의 한 방편으로 적극적인 e스포츠 마케팅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오디세이는 2020년부터 ‘페이커’ 이상혁이 소속된 T1과 파트너십을 맺고 자사 제품을 독점 제공하고 있다. LG울트라기어는 T1의 라이벌 팀 젠지e스포츠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파트너로 나서고 있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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