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LG 전장 2Q 흑자전환 확실시…영업익 400억 이상
올해 말 수주 금액 최대 70조원 추정
조주완 적극 행보도 한몫…ZKW, 최근 볼보와 계약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LG전자가 차세대 먹거리로 점찍고 다년간 적자에도 뚝심 있게 키워온 자동차 전기장치(전장)사업이 드디어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전장사업부(VS사업본부)가 그간 부진한 실적에서 벗어나 올해 2분기에 400억~5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하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대표가 28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친환경 바이오 원료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LG전자
구광모 LG그룹 대표가 28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친환경 바이오 원료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LG전자

특히 지난 29일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취임 4주년 시기와 맞물려 그 의미를 더한다. 구 회장이 '선택과 집중'으로 과감히 베팅한 전장사업이 '제너럴모터스(GM) 전기차 배터리 리콜 충당금 반영'과 '전 세계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 대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다림 끝에 그 성과를 드러낸 것이다. 

LG전자가 전장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2013년이다. 이후 2015년 4분기에 5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이후 2016년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2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해 왔다.

2분기 흑자전환을 계기로 전장사업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말이면 수주 금액도 최대 7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증권가와 업계는 자동차 반도체 수급과 주문자위탁생산(OEM) 생산 차질 이슈가 완화되고 있을 뿐 아니라 고수익성 인포테인먼트사업이 확대되고 있어 올해 전체로도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 차량용 조명 자회사 'ZKW'의 멕시코 실라오 지사 전경. /사진=ZKW
LG전자 차량용 조명 자회사 'ZKW'의 멕시코 실라오 지사 전경. /사진=ZKW

조주완 LG전자 사장의 발빠른 행보도 전장사업 흑자전환에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조 사장은 지난해 12월 말 취임 직후 첫 번째 출장지로 자회사인 ZKW를 방문했다. ZKW는 영국 재규어 랜드로버의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레인지로버에 이어 최근엔 스웨덴 볼보의 신형 전기차 C40과 XC40에 스마트 조명 시스템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ZKW(차량용 조명)는 VS사업본부(인포테인먼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전기차 파워트레인)과 함께 LG 전장의 삼각편대를 구축하고 있다.

또 VS사업본부는 올해 초 메르세데스-벤츠의 최고급 전기차 EQS에 플라스틱 올레드 기반 인포테인먼트(IVI) 시스템을 공급하는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LG마그나는 지난 4월 첫 해외공장인 멕시코에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북미지역 핵심 생산거점인 멕시코 공장은 오는 2023년 준공을 목표로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할 구동모터, 인버터 등 핵심부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아울러 LG전자는 전장사업 기술력 강화를 위해 올해 초 양웅철 전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을 LG마그나 이사회 의장 겸 VS사업본부 기술고문으로 영입했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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