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황선우 "금메달과 인연 맺지 못했으나, 기록 상승 원동력 얻은 대회"
경쟁력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100m 49초 턴 필요
'박태환 넘었다'라는 표현에는 겸손한 태도
세계수영선수권 은메달을 획득한 황선우가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청담씨네시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근현 기자 khkim@sporbiz.co.kr
세계수영선수권 은메달을 획득한 황선우가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청담씨네시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근현 기자 khkim@sporbiz.co.kr

[CGV 청담씨네시티(신사동)=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아쉬움은 없다. 오히려 앞으로 기록을 더 단축할 수 있다고 느낀 대회였다”

황선우(19·강원도청)가 2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2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소회를 밝혔다. 그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호주 전지훈련에서도 구슬땀을 흘린 덕분에 은메달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었다. 뜻깊은 시합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수영 역사를 새로 쓰는 성과를 냈다.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47의 한국신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1년 상하이 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땄던 박태환(33) 이후 한국 선수로 11년 만에 세계선수권 시상대에 섰다. 자유형 200m로 좁혀 본다면 2007년 멜버른 대회에서 박태환의 동메달을 뛰어넘은 한국 수영 역사상 최고 성적을 올렸다. 아울러 200m를 포함해 남자 계영 400m 예선(3분15초68), 남자 계영 800m 예선(7분08초49) 및 결선(7분06초93), 혼성 계영 400m(3분29초35)에서 5개의 한국 신기록을 새로 쓰기도 했다.

특히 200m에서는 예선(1분45초79·전체 2위)과 준결선(1분45초46·전체 3위)을 거치면서 기록이 점점 좋아졌다. 결선(1분44초47·전체 2위)에서도 기록 단축을 이뤄냈다. 그는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가장 크게 와닿은 것은 페이스 조절과 경기 운영이 늘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2020 도쿄 올림픽 때는 경험이 없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다. 예선부터 오버페이스를 하는 경향이 있었다. 체력에 부담이 되는 레이스를 많이 펼쳤다”라며 “이번 대회에서는 경험과 레이스를 펼쳐나간 것을 토대로 페이스 조절과 운영적인 부분에 많은 신경을 썼다. 덕분에 점차 기록이 좋아지는 레이스를 운영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세계수영선수권 은메달을 획득한 황선우가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청담씨네시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근현 기자 khkim@sporbiz.co.kr
세계수영선수권 은메달을 획득한 황선우가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청담씨네시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근현 기자

200m 개인 최고 기록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금메달과 인연은 맺지 못했다. 그러나 실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을 얻었다. 그는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딱히 아쉬움이 들지는 않는다. 오히려 기록을 더 줄이는 레이스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금메달을 딴 다비드 포포비치(18·루마니아)를 포함해 4~5명 가량의 선수들이 1분43초대 기록에 진입했다. 여기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100m를 49초에 턴할 수 있는 능력을 끌어내야 된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낸 만큼 앞으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훈련에 임할 생각이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그간 한국 수영의 아이콘은 박태환이었다. 황선우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 수영의 기록들을 연이어 갈아치우며 그 뒤를 잇고 있다. 그러나 ‘박태환을 넘었다’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겸손한 태도를 유지했다. 그는 “박태환 선수는 수영계의 한 획을 그은 대단한 선수다. ‘넘었다’는 표현은 걸맞지 않은 것 같다”라며 “제가 어렸을 때부터 멋있게 봐왔던 선수다. 저도 더 열심히 훈련해서 박태환 선수처럼 차근차근 나아가서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올림픽에서도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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