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키움, KIA 상대로 1-0 신승
선발 투수 안우진, 시즌 9승 달성
프로야구 '신구' 토종 에이스 안우진(왼쪽)과 양현종이 명품 투수전을 펼쳤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신구' 토종 에이스 안우진(왼쪽)과 양현종이 명품 투수전을 펼쳤다. /연합뉴스

[고척스카이돔=한스경제 김호진 기자] 신구 토종 에이스의 맞대결다웠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좌완 투수 양현종(34)과 키움 히어로즈 우완 안우진(23)을 두고 하는 말이다.

안우진은 29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7탈삼진 2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팀이 1-0으로 승리하면서 9승(4패)째를 수확했다. 포심 패스트볼 최고 시속은 157km, 평균 154km에 달했다. 낙차 큰 커브와 슬라이더,체인지업 등을 고루 섞어 던지며 KIA의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게다가 지난 시즌 기록한 개인 한 시즌 최다승(8승) 기록을 갈아치우는 겹경사도 누렸다.

경기 전 만난 홍원기(48) 키움 감독은 "양현종은 국내 최고의 투수고, 안우진은 가파른 성장에 있다. 좋은 투수들이 던질 때는 수비 싸움이 중요하다"며 "투구가 나왔을 때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는 김종국(49) KIA 감독은 "우리 타자들이 지난 경기처럼 집중력을 가지고 공략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힘줬다.

지난 11일 광주 KIA전에서 6이닝 4실점으로, 6이닝 2실점을 거둔 양현종과 선발 맞대결에서 패했던 안우진은 이날 리턴 매치에서 완벽한 설욕에 성공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출발한 그는 3회까지 위기 없이 호투를 이어갔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4회 선두 타자 이창진(31)에게 좌익수 왼쪽 방면으로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아 득점 주자를 내보냈다. 후속 나성범(33)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지만, 그 사이 2루주자 이창진이 3루로 이동해 실점 위기에 몰렸다. 다음 타자 황대인(26)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5회에는 김선빈(33)에게 볼넷, 한승택(28)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두 명의 주자를 내보냈다. 그러나 류지혁(28)을 중견수 뜬공, 박찬호(27)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해 이닝을 끝냈다. 두 차례의 위기를 넘긴 그는 6, 7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틀어막고 임무를 마쳤다.

안우진의 호투에 타선도 즉각 응답했다. 곧바로 7회말 공격 때 선두 타자 이용규(37)가 양현종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1루를 밟았다. 다음 타자 김수환(24)의 희생번트로 2루에 안착한 뒤 후속 이지영(36)의 우전 안타 때 3루를 찍고 홈으로 파고들어 귀중한 선취점을 올렸다. 안우진에 이어 등판한 불펜진들도 힘을 냈다. 김재웅(24)과 문성현(31)이 나란히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KIA의 타선을 틀어막았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선착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선착했다. /연합뉴스

안우진의 호투와 이지영의 결승타에 힘입은 키움은 KIA를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다. 4연승을 질주하며 2위를 굳건히 했다. 경기 후 만난 '승장' 홍원기 감독은 "양 팀 에이스들의 명품 투수전이었다. 안우진이 앞선 KIA를 상대로 한 광주 원정에서 안 좋았던 점을 잘 보완해서 마운드에 올랐다. 위기는 있었지만 7회까지 영리한 경기 운영으로 고비를 넘기며 완벽한 투구를 했다"며 "수비수들의 집중력 있는 플레이도 좋았다. 이지영의 결승타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반면, KIA 선발 투수 양현종은 7회까지 102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9탈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지만, '대투수'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는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김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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