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가상자산 거래소, 스포츠 스타·구단과 협업 및 투자 진행 중
팬덤 있는 스포츠 시장 공략…남녀노소 홍보 가능할 수 있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스포츠와 적극적으로 손을 잡으며 가상자산 시장 내에 '스포츠 바람'이 불고 있다. 미국 NBA 구단 LA 레이커스의 홈구장 크립토닷컴 아레나. /연합뉴스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스포츠와 적극적으로 손을 잡으며 가상자산 시장 내에 '스포츠 바람'이 불고 있다. 미국 NBA 구단 LA 레이커스의 홈구장 크립토닷컴 아레나.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한결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최근 가상자산이 대중들에게 실제 자산으로 인식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를 위해 가상자산 거래소는 스포츠를 통한 사업 진행을 통해 대중들에게 친밀한 이미지 쌓기에 나서고 있으며 이 같은 움직임은 국내는 물론 전 세계 가상자산 거래소 역시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이 침체기에 빠졌음에도 가상자산에 대한 스포츠 스타들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최근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대체불가능토큰(NFT)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호날두는 NFT 출시를 통해 팬들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할 계획이다.

이처럼 NFT 시장은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와 함께 성장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미국 프로농구 선수들의 NFT를 판매하는 'NBA탑샷'은 팬들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거대한 시장을 구축하고 있다. NBA 선수들의 경기 영상으로 만든 NFT는 NBA 매니아들에게 소유욕을 불러 일으켜 르브론 제임스의 NFT는 한화 약 2억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NFT 이외에도 직접적인 후원 및 투자를 통해 스포츠와 손을 잡고 있다. 미국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프로미식축구 챔피언 결정전 '수퍼볼'이 열린 올해 2월, 코인베이스·FTX·크립토닷컴·비트아이 등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수퍼볼의 광고주로 나서며 이목을 끌었다.

또한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미국 프로농구 경기장의 명명권을 구매해 경기장 이름을 바꾸기도 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크립토닷컴은 LA 레이커스의 홈구장 '스테이플스 센터'를 '크립토닷컴 아레나'로 바꿨으며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 FTX는 마이애미 히트의 홈구장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아레나'를 'FTX 아레나'로 변경했다.

유럽도 가상자산과 스포츠의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는 중이다. 축구의 인기가 높은 유럽에서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축구 구단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탈리아 세리에A의 명문 클럽 인터밀란은 21-22 시즌 유니폼 메인 스폰서 계약을 가상자산 거래소 소시오스와 맺었다.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 소속 미드필더 케빈 더 브라위너는 가상자산 거래소 페멕스의 엠베서더로 임명돼 페멕스 홍보 등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와 같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NFT를 비롯해 스포츠 후원·투자에 적극적인 이유는 일반 대중들에게 효과적인 마케팅을 하기 위해서다.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도는 전문가들과 투자자들 외에 그리 높지 않아 거래소 입장에서 대중적인 인지도 향상은 숙원 사업으로 남아있다.

NFT 사업의 경우 팬덤이 구축돼 있는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협업해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의 팬들은 응원하는 선수, 유명인과 관련된 상품을 소유하고 자랑하는 문화가 있다"며 "예술 관련 NFT는 희소성이 있을 수 있지만 대중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활성화가 되기 어렵기 때문에 스포츠, 엔터 등 팬덤이 있는 산업을 중점적으로 NFT가 확산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밝혔다.

아울러 스포츠는 국경이 없는 문화로 전 세계인에게 동시다발적인 홍보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이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은 내달 13일에 열리는 프리미어리그 클럽 토트넘 핫스퍼와 팀K리그 경기의 공식 스폰서로 나선다고 밝혔다.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코로나 시국에는 직접적인 대면 이벤트가 어려웠지만 거리두기가 해제되며 소비층과 직접적인 스킨십을 쌓을 수 있기 때문에 거래소들이 스포츠 마케팅에 힘을 쏟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원화마켓에 입성한 거래소 고팍스도 프로야구 구단 키움 히어로즈와 지난 19일 '고팍스데이' 행사를 진행하며 추첨을 통해 비트코인을 선물하는 등의 이벤트를 진행했다. 

최근 2030 중심의 가상자산 투자자 연령대가 점차 넓어지고 있어 가상자산 거래소에게 남녀노소 모두 즐기는 스포츠 마케팅은 필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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