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제로 0.00’./하이트진로음료 제공.
‘하이트제로 0.00’./하이트진로음료 제공.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주류 성수기로 꼽히는 여름을 맞아 맥주시장이 더 커지고 있다. 주종도 점점 다양해지는 가운데 논알코올 맥주 역시 성장세를 보이는 추세다. 기존 주류사에 이어 수제맥주사까지 논알코올 맥주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

시장조사전문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무알코올맥주 시장 규모는 2012년 13억원, 2014년 81억원에서 지난 2020년 150억원, 2021년에는 200억원으로 약 247% 규모로 성장했다.

전세계 무알콜 음료 시장은 2024년까지 연평균 23%의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일본의 무알콜 음료 시장 규모는 7000억 원 가량이다. 주류업계에서는 국내 무알콜 시장 역시 2025년 2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다 혼술·홈술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났고 1인 가구가 증가한 점 역시 무알코올 맥주 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처럼 무알콜 맥주 수요가 늘어나자 업계도 발빠르게 관련 제품을 내놓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곰표맥주로 이름을 떨친 수제맥주 기업 세븐브로이맥주는 전북 익산 신공장에서 생산한 비알코올 맥주 넌강서 넌한강 넌곰표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최대 수제맥주 기업 제주맥주는 7월 비알코올 맥주 제주누보 0.5를 출시한다. 제주누보는 제주산 햇감귤피와 시트러스 아로마가 도드라지는 시트라 홉을 사용해 양조한 에일 스타일 맥주다. 알코올 도수 1% 미만 맥주 중 알코올 함량이 제로(0)면 무알코올, 극소량이라도 함유되면 비알코올로 분류된다.

실제로 논알코올 맥주 제품의 판매량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출시된 하이트제로 0.00의 누적 판매량은 올해 4월까지 9000만 캔을 돌파했다. 연간 매출 신장률은 2019년 3%에서 2020년 32%, 2021년 78%로 크게 늘어났다. 올해 1분기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45%로 신장했다.

오비맥주 역시 논알코올 맥주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5월 벨기에 밀맥주 호가든의 호가든 제로를 선보였고 최근에는 버드와이저 제로를 출시했다. 버드와이저 맥주 특유의 부드럽고 깔끔한 풍미가 특징이다. 버드와이저와 동일한 원료와 발효 과정으로 제조해 오리지날 맥주 본연의 맛을 그대로 살렸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칭따오는 논알콜릭 500㎖ 캔을 출시했다. 칭따오 논알콜릭은 2020년 6월 출시한 330㎖ 캔과 병에 이어 500㎖ 캔제품까지 라인업을 확대했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임산부나 술을 마실 수 없는 사람들의 대체품이였다면 최근에는 헬시 플레저 등의 트렌드가 확산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논알코올 주류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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