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반도체 시설 투자 최대 30%까지 세액 공제 검토
경기도 성남에 차세대 반도체 복합단지 조성
반도체 분야 R&D 예산 7%↑
尹 네덜란드 총리 만나 안정적인 장비 공급 요청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민관학이 협력해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새 정부는 반도체 시설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을 높이는 한편 산업계와 학계의 힘을 모아 인재육성과 연구개발(R&D)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경제계와 기업들이 오랜 기간에 걸쳐 정부에 요구해 왔던 반도체 시설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건의로 반도체 시설투자에 대해 최대 30%까지 세액 공제하는 검토에 착수한다. 

한국의 현행 세액공제율은 6%로 미국이 40% 세제지원을 하는 것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개정된 세제공제율을 포함한 한국 반도체 산업 육성안을 다음달 14일로 예정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착공식에서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이날 공개된다면 행사에 참석 예정인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산업 인재육성과 R&D를 위한 차세대 반도체 산업단지도 조성된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정부는 경기도 성남시 금토동 일대에 '제3판교 테크노밸리'(가칭)라 불리는 약 6만6000㎥(2만평) 규모의 차세대 반도체 복합단지를 구축할 예정이다. 

대학들과 기업들은 이 복합단지에 반도체아카데미를 설립해 인재양성에 힘쓸 계획이다. 그동안 업계 내 고질적 문제로 꼽혔던 인력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학협력 프로젝트로 진행한다. 또 기업들과 협업해 공동 R&D 기지로도 활용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 복합단지가 인재육성과 R&D 기능을 모두 갖춘 반도체의 허브로 자리매김해 반도체 종합 생태계 구축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산업협회는 또 이달 초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팹리스(반도체 설계)를 비롯해 반도체 관련 업체 41개사가 입주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들 41개사는 5년 안에 총 4조2359억원을 투자하고, 신규 인력 6618명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제3판교 테크노밸리는 이르면 2024년께 완공될 예정이다.

반도체 분야 R&D 예산도 7% 이상 늘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28일 열린 '제21회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회의'에서 반도체 인력양성, 팹리스 기업 지원 등에 4895억원을 투자하기로 확정했다. 우선 차세대 시스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핵심기술 개발에 중점 투자하고 민간 수요와 연계를 바탕으로 고급인력 양성, 팹리스 기업 지원 등 산업 생태계 지원에 투입할 방침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스페인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마드리드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정상회담에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스페인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마드리드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정상회담에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반도체 세일즈에도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반도체 장비 공급 협력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우리 기업에 ASML이 안정적으로 장비를 공급해 줄 것을 요청했다. ASML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고 있다.

3나노 파운드리 양산에 참여한 파운드리사업부, 반도체연구소,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주역들이 손가락으로 3을 가리키며 3나노 파운드리 양산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3나노 파운드리 양산에 참여한 파운드리사업부, 반도체연구소,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주역들이 손가락으로 3을 가리키며 3나노 파운드리 양산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지난달 유럽출장 중 ASML을 방문해 초미세공정의 핵심인 EUV 노광장비 공급과 관련해 논의했다. 

이같이 윤 대통령이 장비확보전에 직접 나선 것은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3나노 파운드리 양산에 성공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게이트올어라운드(GAA)를 기반으로 한 3나노 파운드리 양상에 돌입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이는 파운드리 업계 1위인 대만 TSMC보다 반년 가량 앞선 성과로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최선단 시장의 선두로서 자리매김할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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