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변동진 기자] SK바이오사언스가 자체 기술로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인 ‘스카이코비원멀티주(스카이코비원)’ 개발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미국, 영국에 이어 코로나19 치료제(셀트리온 ‘렉키로나’)와 백신을 모두 보유한 3번째 국가가 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지난 29일 브리핑을 통해 임상시험 최종 결과보고서를 제출하는 조건으로 스카이코비원에 대해 품목허가한다고 발표했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3중 자문 절차를 거쳐 안전성과 효과성을 철저히 검증해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코비원을 품목허가했다”며 “앞으로 다양한 기관과 협업해 미래 감염병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약개발 자체도 의미가 크지만 스카이코비원의 탄생은 조금 더 특별하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백신 주권’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예컨대 오미크론 확산 당시 국내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자영업자들의 생계가 무너졌고, 일반시민들 역시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있었다. 반면 일찌감치 부스터샷까지 마친 미국과 유럽의 경우 보다 빠르게 일상을 회복했다.

특히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백신을 개발한 초창기 물량 확보를 위해 대통령은 물론 정부까지 발 벗고 나서야 했다. 또 최신기술이 적용된 백신을 개발한 기업들이 눈에 보이는 폭리를 취할 때 울며 겨자 먹기로 도입할 수밖에 없었다. 재정이 부족한 국가들은 여전히 국민들에게 백신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스카이코비원이나 렉키로나 개발이 앞으로 발생할 모든 감염병을 대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기술력이 쌓여야 어떠한 바이러스가 발생해도 빠르게 후보물질을 발굴할 수 있는 플랫폼을 확보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에 휘둘리지 않는 ‘방역 주권’도 갖게 되는 것이다.

최근 ‘누리호’의 성공은 우리나라를 세계 7번째 독자적 우주발사체 기술을 보유한 국가로 만들었다. 이는 한국이 다른 나라의 발사장이나 발사체를 빌리지 않고도 우리가 원할 때 스스로 우주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나아가 정부와 민간기업은 글로벌 우주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연매출 1조원을 기록하는 기업이 10개도 되지 않는 국가가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모두 개발한 성공한 세계 3번째 나라가 됐다는 건 누리호의 성공만큼 큰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명확한 산업지원 컨트롤타워도 없고, 정부의 미미한 지원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결과물을 만들어낸 연구원과 회사 관계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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