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서로에게 만족스럽지 못한 시즌... 이강인, 마요르카와 결별설
페예노르트 등 유럽 클럽들과 이적설
한준희 해설위원 "뛸 수 있는 팀 이적 고려해야"
이강인의 거취가 다시 불투명해졌다. 페예노르트 등으로 이적설이 나고 있다. /연합뉴스
이강인의 거취가 다시 불투명해졌다. 페예노르트 등으로 이적설이 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새로운 팀으로 이적한 지 1년 만에 이강인(21·레알 마요르카)의 거취가 다시 불투명해졌다. 이강인에게 가장 알맞은 옷을 입혀줄 수 있는 팀은 어디일까.

이강인에게 2021-2022시즌은 그리 좋은 기억이 아니다. 출전 시간을 늘리기 위해 자신을 키워준 발렌시아CF의 재계약을 정중히 거절하고 스페인 라리가(1부리그)의 레알 마요르카로 새 둥지를 틀었다. 그러나 이곳에서도 주전 싸움은 험난했다. 시즌 초반은 희망적이었다. 전반기에 충분한 출전 기회를 부여 받았다. 19경기 중 12경기에서 선발로 나섰다. 그러나 올해 1월부터 상황이 나빠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전력에서 제외됐다. 입지는 점점 좁아졌다. 좀처럼 그라운드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다. 3월 말 하비에르 아기레(64·멕시코)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로 상황은 더 악화됐다. 이후 7경기 평균 26.7분 출전에 그쳤다. 선발 출전은 단 한 번뿐이었다.

2021-2022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34경기 1549분을 뛰었다. 경기당 평균 46분을 뛴 셈이다. 2020-2021시즌 발렌시아에서는 한 시즌 동안 27경기 1426분을 소화했다. 새 팀으로 옮겼지만 기대했던 출전 시간의 극적인 변화는 없었다. 공격 포인트는 오히려 줄었다. 2020-2021시즌에는 모든 대회를 통틀어 1골 4도움을 쌓았지만, 2021-2022시즌에는 1골 3도움에 머물렀다.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치며 한 시즌 만에 결별설이 대두되고 있다. 스페인 마요르카 지역지인 ‘마요르카 데일리 불르틴’은 지난달 27일(이하 한국 시각) “이강인은 마요르카가 강등권에서 생존 다툼을 펼칠 때 기대한 만큼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라며 혹평했다. 또 다른 마요르카 지역지 ‘디아리오 데 마요르카’는 “마요르카는 이강인을 반드시 팀에 잔류시켜야 하는 선수로 여기고 있지 않다. 판매를 위해 다른 팀과 협상에서 열린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강인에게 2021-2022시즌은 그리 좋은 기억이 아니다. /연합뉴스
이강인에게 2021-2022시즌은 그리 좋은 기억이 아니다. /연합뉴스

스페인 이적에 정통한 마테오 모레토 기자도 이강인의 이적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이강인이 마요르카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의 SC 브라가,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의 PSV 에인트호벤, 이탈리아 세리에 A(이상 1부리그)의 UC 삼프도리아 등이 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때마침 지난달 26일 스페인 매체 ‘마르카’에서도 이강인의 구체적인 이적설이 나왔다. 마르카는 “네덜란드 에리디비시의 페예노르트가 마요르카에 이강인 영입을 제안했다. 페예노르트는 재능 있는 미드필더를 데려오는 데 관심이 많다. 프랑크 아르네센(66·덴마크) 페예노르트 기술이사는 이강인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정기적으로 경기를 뛰지는 못했으나 가진 재능마저 빛을 잃은 것은 아니다. 그라운드에 투입되면 번뜩이는 장면들을 여러 차례 선보였다. 아직 어린 나이다. 가진 재능도 충분한 만큼 유럽 팀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다. 

그러나 잦은 이적은 그리 좋지 않다. 매 시즌 새로운 팀에서 적응기를 거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제는 꾸준히 자신을 갈고닦을 수 있는 팀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이강인이 이적하는 데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한준희 KBS 축구 해설위원은 이강인이 새로운 팀으로 이적을 고려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뛸 수 있는 팀에 가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한준희 KBS 축구 해설위원은 이강인이 새로운 팀으로 이적을 고려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뛸 수 있는 팀에 가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한준희(52) KBS 축구 해설위원은 본지에 “가장 중요한 것은 뛸 수 있는 팀에 가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준희 위원은 “출전 시간을 최대한 얻을 수 있는 곳으로 이적해야 한다. 이강인은 21살이다. 지금 단계에서는 한창 뛰면서 자신을 향상해야 하는 시기다. 출전 시간이 일정하게 주어지지 않거나 뛸 수 없는 팀은 선택하지 않는 것이 좋다”라고 짚었다.

또한 한준희 위원은 “자신의 장점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팀으로 떠나야 한다”고 말한다. 이강인의 가장 큰 장점은 압박을 탈출하는 능력과 정교한 킥을 활용한 패스다. 공격형 미드필더와 전진 배치된 중앙 미드필더 포지션에서 팀 공격의 중추 임무를 맡는 데 특화돼 있다. 그러나 측면에서 뛰게 되면 가진 장점의 효율이 떨어진다. 마요르카에서 후반기 출전 시간을 부여 받지 못한 것도 팀이 4-2-3-1 전형에서 4-4-2 전형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줄곧 측면 미드필더로 투입되면서 자신의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 사실상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과 다름없었다.

한준희 위원은 이 부분에 대해 “이강인은 공을 잘 다루고 좋은 패스를 투입해줄 수 있는 선수다. 이런 타입의 선수를 꼭 필요로 하는 팀으로 이적해야 한다. 가급적이면 공을 점유하면서 경기를 주도할 수 있는 팀이면 좋다”라며 “또한 요즈음의 전술 트렌드를 세심하게 가르쳐줄 수 있는 감독을 보유한 팀이라면 더없이 좋다”고 덧붙였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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