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상반기 수출 3503억달러, 수입 3606억달러...무역수지 103억달러 적자
수출은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수출액...에너지·원자재 가격 급등이 적자요인
6월 수출 577억3000만달러, 수입 602.0억달러...무역수지 24억7000만달러 적자
올 상반기 수출액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무역수지는 적자를 기록했다.(사진=연합)
올 상반기 수출액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무역수지는 적자를 기록했다.(사진=연합)

[한스경제=양세훈 기자]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수출액이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음에도 무역적자가 100억달러를 웃돌았다. 러-우 전쟁 여파에 더해 국제 에너지·원자재 가격이 폭등 등 대외변수가 주요요인이다. 하반기 역시 불확실성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정부와 산업계의 특단의 조치가 요구된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이 같은 내용의 상반기 수출입 통계를 발표했다. 상반기 수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15.6% 증가한 3503억달러, 수입은 26.2% 늘어난 3606억달러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03억달러(약13조원) 적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수출액은 반기 최고실적이다. 올해 들어 모든 달의 수출액이 해당 월의 역대 최고실적을 기록했으며, 상반기 월평균 수출액은 581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호조세가 지속됐다. 더구나 상반기 수출액은 기존 반기 최고실적이던 지난해 하반기(3413억달러)를 약 90억달러를 상회한다. 일평균 수출액도 26억2000만달러로 역대 반기 기준 최고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상반기보다도 두 자릿수 증가했다. 코로나 확산 이후 본격적인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시작되며 높은 증가세를 보였던 작년 상반기(26.0%) 대비 두 자릿수 수출증가율이다. 아울러 2020년 11월 이후 20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의 증가세가 지속 중이다.

수출 품목별로는 주요 15대 품목 중 선박을 제외한 14대 품목 증가했다. 조선은 수주와 건조·인도간 시차(약 2년)에 따라 작년 수주물량이 아직 수출에 미반영 됐기 때문이다. 

반도체 등 8개 품목은 두 자릿수의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높은 수준의 수요가 유지된 반도체와 높은 에너지·원자재價 등 여파로 단가가 상승한 석유제품·철강은 역대 상반기 1위를 달성했으며, 바이오·이차전지 등 성장세가 계속되는 신산업도 상반기 1위를 달성했다.

특히, 시스템반도체·OLED·전기차 등의 품목은 높은 증가세에 더해 상위품목 내 비중도 확대되며 우리 산업의 고부가화를 촉진했다. 또 농수산식품 수출도 기존 주력시장인 중국·아세안과 미국·EU(유럽연합) 등 선진시장까지 고르게 증가하며 7년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나라별로는 주요 4대 시장(중국 아세안 美 EU) 수출이 모두 역대 상반기 1위를 달성했다. 단 러·우 전쟁과 對러 경제재제 등으로 3월부터 수출감소세가 지속된 독립국가연합(CIS)은 수출이 줄었지만, 주요 8대 지역은 플러스를 달성했다. 특히, 2~3위 수출시장인 아세안·미국과 중남미·중동·인도의 신흥시장은 모두 두 자릿수의 높은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對 중국·아세안·미국·EU 수출액 모두 역대 상반기 1위를 달성한가운데, 인도도 상반기 1위를 기록하며 수출 호조세에 기여했다. 

상반기 무역적자는 에너지·원자재 인플레이션이 주요 요인이다. 다만, 최근 무역적자는 수출입 모두 증가세를 보이며 무역규모가 확대되는 가운데 수입(26.2%)이 수출(15.6%)을 상회하며 발생했다. 

특히 원유·가스·석탄 모두 올해 상반기 동안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면서 올 상반기 3대 에너지원 수입은 전년동기비 총 410억달러 증가(87.5%)했다. 올해 3대 에너지원 수입증가액은 매월 무역적자 규모를 상회했으며, 무역적자 발생의 핵심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원자재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우리 산업생산에 필요한 비철금속·철강이 고가를 유지하면서 비철금속·철강 수입도 30억달러 이상 확대했다.

여기에 러-우전쟁, 세계적인 화재 등 곡창지대 악재 등의 영향으로 주요 농산품도 높은 가격에 따른 수입 확대가 이뤄지며 무역적자 발생에 영향을 미쳤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올해 상반기 수출은 러·우 전쟁, 코로나 확산에 따른 중국도시 봉쇄 등 어려운 대외 수출여건에도 불구하고 반기 기준 역대 1위를 달성했다”며 “그러나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수입급증으로 연달아 적자가 발생한 가운데, 글로벌 성장세 둔화와 공급망 불안정 심화 등 우리 무역 전반에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엄중한 상황”이라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장관은 “여름철 에너지 수요확대와 高유가 추세가 복합되며 무역수지 적자 지속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우리 산업과 무역을 둘러싼 리스크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대외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어려운 여건에 맞서 우리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수출활력 제고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산업부가 밝힌 6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577억3000만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고 월 수출실적을 달성했다. 단 에너지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수입액 역시 602억달러를 상회, 무역수지는 24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양세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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