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상반기 코스피, 21.66% 하락하며 침체
하반기, 원‧달러 환율 정상화와 중국 봉쇄 해제 그리고 2분기 실적에 기대
코스피의 상반기는 우울했다. 다가오는 하반기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정상화, 중국 봉쇄 해제 그리고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등 증시를 반등시킬 수 있는 긍정적 요소들이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의 상반기는 우울했다. 다가오는 하반기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정상화, 중국 봉쇄 해제 그리고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등 증시를 반등시킬 수 있는 긍정적 요소들이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최용재 기자] 상반기 코스피는 침울한 시장이었다. 상반기 마지막날인 지난달 30일 코스피는 2332.64로 추락, 장을 마감했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2900선을 달리던 코스피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강도 긴축과 경기 침체 우려, 그리고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봉쇄와  같은 매크로 환경의 불확실성에 영향으로 상반기 21.66%나 빠졌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상반기 27.20%가 하락해 ‘5만전자’로 추락하는 등,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셀코리아’ 의지도 한 몫 했다. 상반기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16조 가량을 순매도 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에 코스피는 반년 만에 시가총액 368조원이 증발했다.

우울한 상반기가 지나갔고, 이제 하반기가 시작됐다. 코스피가 반등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시기다. 안타깝게도 많은 전문가들은 당분간 지수 반등은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미 연준의 고강도 긴축과 우크라이나 사태와 같은 매크로 악재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많은 증권사들이 7월 코스피 전망 하단을 2200선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있다고 했다. 하반기 들어 조금씩 긍정적 요소들이 포착되고 있다. 먼저 고공행진 중인 원‧달러 환율이 정점을 찍고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미국 내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유럽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로 유로화가 강해지면서 달러가 약세 흐름을 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달러 강세가 둔화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조정될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매크로 악재 중 하나였던 중국 봉쇄가 본격적으로 해제되고 있는 것 역시 긍정적인 측면이다. 중국은 최근 봉쇄 해제와 동시에 적극적으로 경기 부양책을 시행하고 있다. 글로벌 증시가 하락하는 지금, 중국 증시가 오히려 상승하는 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이유다. 

때문에 중국 시장과 관련이 큰 국내 일부 업종도 중국 시장의 활황에 혜택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소재·산업재 부문과 필수·경기관련 소비재 부문 등이 중국 수혜 종목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화장품이나 면세점 등, 리오프닝 관련주가 많은 수혜를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중국의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긍정적이다. PMI는 50.2로 지난달의 49.6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중국 경제 성장 둔화 및 공급 불안 우려가 약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기업 관계자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제조업 PMI는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로 기준선인 50보다 위에 있으면 경기 확장 국면에 있다고 해석한다. 

7월은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시즌이다. 전문가들은 지수가 하락세일 때 믿을 건 기업 실적뿐이라고 강조한다. 매크로 환경의 영향으로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실적이 좋은 기업은 나타나게 돼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기준 2분기 전체 실적은 지난해보다 매출액 21%, 영업이익 5.7%, 순이익 3% 증가가 예상된다. 업종으로는 에너지‧운송‧미디어‧IT하드웨어의 성장률이 상위권으로 꼽혔다. 반면 화학‧조선‧증권‧디스플레이‧유틸리티 등은 하위권이거나 적자가 예상되는 업종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긍정적 요소들에 집중하면서 투자전략을 세우라고 조언한다. 한화투자증권은 “주가가 이미 내려와 있기 때문에 빨리 결정하는 것보다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변동성이 크지만 지금 사서 연말까지 기다리면 수익이 나는 지수대임은 분명하다.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때 수혜를 볼 수 있는 자동차‧한국전력‧헬스케어 등의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시장 대응은 여전히 지수가 아니라 업종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장과 다른 흐름을 보일 수 있는 업종에 대한 선별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2분기 이익이 늘어날 수 있는 업종을 고른다면 시장보다 양호한 성과를 낼 수 있다”며 “이익추정치가 상향되는 종목에 집중 투자가 필요한 시점으로 IT하드웨어, 건강관리 업종이 이에 해당된다”고 분석했다. 

다올투자증권은 “경기수축 사이클이 종결될 것으로 예상되는 8월 이후 하반기 장을 대형주 중심으로 대응할 것을 권고한다”며 “더 나아가 실물경기 둔화세는 ‘성장주(2차전지‧건강관리)’를, 지정학적 리스크는 ‘가치주(정유‧조선‧운송‧상사)’의 우호적인 환경을 의미하는 만큼 바벨전략의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업종의 이익 변화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반기 이익률이 낮아질 위험에 놓인 반도체‧인터넷‧IT하드웨어‧유통 등의 비중을 줄이고, 이익률이 ‘덜 하향될 안전지대’로 자동차‧음식료‧중소형 부품 등을 꼽으며 특히 음식료의 비중 확대를 제시했다. 더불어 어닝 서프라이즈 종목으로 태양광‧방산‧우주‧2차전지 등을 선택했고, 어닝 쇼크 업종은 조선‧화장품‧호텔레저‧소프트웨어 등을 언급했다. 

최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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