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해외 종목 주도 e스포츠 시장 속 국산 종목 자존심
크래프톤, 국산 e스포츠 글로벌 주도…PNC2022 공정성 눈길
넥슨, 국산 e스포츠 원조…종목 다양성 기여
배틀그라운드 국가 대항전 PNC 2022 우승을 차지한 영국 국가대표. 사진=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국가 대항전 PNC 2022 우승을 차지한 영국 국가대표. 사진=크래프톤

[한스경제=김재훈 기자] 우리나라는 자타가 공인하는 e스포츠 종주국이지만 e스포츠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종목들은 대부분 해외 게임이다. 이 때문에 종목사(社)의 입김이 작용하는 대회에서 세계 최고 기량을 가진 국내 e스포츠 선수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도 종종 있다.

국제e스포츠연맹(leSF)에서 주관하는 세계e스포츠대회는 4개 정식종목, 1개 시범종목으로 치러지는데 우리나라 게임은 2019년까지 하나도 없었다. 또한 e스포츠가 정직 종목으로 채택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국내 종목은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단 1개뿐이다.

정부에서 국산 e스포츠 종목 활성화를 위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우리가 키운 e스포츠 열매는 우리가 가져올 수 있어야 한다”며 “e스포츠대회 정식종목에 우리 게임이 보다 많이 들어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크래프톤과 넥슨의 행보는 국내 대표 e스포츠 종목사로 든든한 기둥이 되고 있다. 국내 e스포츠 콘텐츠 글로벌화와 다양성을 주도하며 e스포츠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켜주고 있다.

크래프톤은 개발 자회사 펍지 스튜디오가 2017년 개발한 ‘배틀그라운드’가 글로벌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도록 게임 제작, 사업, 마케팅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e스포츠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대회를 2017년부터 개최 중이고 2018년 지역별 리그를 출범시켰다. 현재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대회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상금 랭킹 TOP10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국내 종목으로 위상을 공고히 했다.

지난 6월 16일부터 19일까지 태국 방콕 아이콘시암몰에서 진행된 배틀그라운드 국가대항전인 ‘펍지 네이션스 컵 2022(PUBG Nations Cup, PNC 2022)는 총 2만600명의 참관객이 오프라인으로 현장을 방문했다. 

온라인에서도 현장을 방문하지 못한 팬들의 관심이 이어졌다. 4개 권역 12개 언어로 생중계된 PNC 2022 일 최고 고유 시청자는 539만명으로 집계됐다. 중국을 제외하더라도 일 최고 글로벌 동시 시청자는 51만6000명, 일 평균 동시 시청자는 42만5000명을 기록했다. 일 평균 동시 시청자는 작년 말 진행된 ‘PGC 2021’보다 두 배 이상 확대됐다.

2022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리그 시즌 1 우승팀 'Team GP'. 사진=넥슨
2022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리그 시즌 1 우승팀 'Team GP'. 사진=넥슨

특히 크래프톤은 이번 PNC 2022 공정성을 위한 노력들이 눈길을 끌었다. 중국 대표팀이 코로나19 봉쇄로 오프라인 참가가 어려워지자 △PNC 2022에 참가하는 중국 대표선수단은 한 장소에 모여야 한다 △현장에는 공정한 경기 환경을 위한 심판과 운영위원 배정 △방콕 현지 경기장과 동일한 사양의 PC 및 주변기기 보장 △중국 대표팀 온라인 참가로 인해 방콕 현지 경기장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조건을 내세웠다. 이는 직전 개최됐던 라이엇게임즈의 MSI 중국팀 특혜 논란과 맞물리며 더 큰 주목을 받았다.

넥슨은 레이싱 IP(지적재산권) ‘카트라이더’를 활용한 e스포츠 ‘카트라이더 리그’를 운영 중이다. 카트라이더 리그는 2005년 스타크래프트가 독식하던 국내 리그 시장에 뛰어들어 국산 게임 중에선 가장 오랫동안 운영 중인 e스포츠대회다.

카트라이더 리그는 '리그 오브 레전드', ‘배틀그라운드’ 등 전략 액션 게임이 주를 이루는 e스포츠업계에서 유일한 온라인 레이싱 장르로서 종목 다양성 측면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모바일 버전인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까지 e스포츠화에 성공하며 모바일 e스포츠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카트라이더 리그는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2019년부터 ‘팀 지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선수들에게 일정 수입이나 연습환경을 제공하는 기업 팀에게 넥슨도 본선 시드, 전용 아이템 판매 수익금 등을 제공하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국내에서 가장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카트라이더 리그는 꾸준하게 인기를 이어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팬들에게 더욱 풍성한 카트라이더 리그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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