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기준금리 더 인상할 것→대출금리 상승해 이자부담
권대중 “서울 1%·경기 2%·대구와 대전 2~3%↓”
함영진 “금리 부담…간헐적 거래속 시세 조정"
박원갑 “연말 기준금리 2.5%…하반기 대체로 하락”
윤지해 “대출 규제 완화, 분위기 반전시킬 수도"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함영진 직방 랩장,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 박원갑 KB부동산 수석 전문위원. /제공.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함영진 직방 랩장,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 박원갑 KB부동산 수석 전문위원. /제공.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주택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전국 집값이 0.7% 하락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대한건설정책원구원도 하락세를 점쳤다. 현재 주택 시장은 연초와는 다른 분위기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금리 상승과 이에 따른 이자 부담을 집값을 끌어 내리는 요인으로 꼽았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연 내 미국 금리가 3.5%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나라도 뒤따라 갈 것인데 이로 인해 대출금리가 10% 넘을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 시장에 직격탄”이라며 “(부동산 시장이) 서서히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서울은 약보합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1%정도는 빠진다고 보며 경기도는 2% 이상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지방은 개별적인 호재가 있는 지역은 보합세 정도를 유지하겠으나 그동안 공급이 많았던 대구나 대전은 2~3% 정도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전세시장에 대해선 “지역별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아무래도 매매 시장보다는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함영진 직방 랩장 역시 한국은행이 추가적으로 기준금리을 인상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일반인의 이자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고 그만큼 부동산 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함 랩장은 “DSR(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기준이 강화되면서 1억원이 넘으면 40%를 적용 받는데다 가격 고점인식이 여전해서 평년보다 낮은 거래량을 보일 것”이라며 “시장이 침체돼 있는 상황에서 가격은 약보합 혹은 약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출 금리 부담을 안고 집을 매수할 이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간헐적인 거래 속에서 고점보다 낮아진 상태로 팔리며 시세가 조정된다는 것이다.

전월세 시장에 대해선 “강보합 정도를 예상한다”며 “매매보다는 전세나 월세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그는 “공급이 부족한 지역에선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많았던 지역은 안정세를 보일 것이다”고 덧붙였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 전문위원 역시 금리가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 수석전문위원은 “업계에선 한국은행이 3차례 인상을 통해 올해 연말이면 기준금리가 2.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주택 가격은 대체로 하락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대출 규제가 완화되고 더 완화될 수 있는 만큼 오히려 거래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윤 수석연구원은 “DSR 3단계가 진행이 됐지만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한도가 늘어나고 신용대출도 일부 완화된다”며 “상반기와 비교해 하반기엔 거래량이 늘어날 여지가 커진 셈이다”고 말했다. 

그는 “상반기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커진 것은 사실이나 주택 시장의 바로미터인 서울 핵심지의 집값이 빠지지 않았고 누적변동률로 2% 정도 오르며 잘 버텼다”며 “이처럼 시장 환경이 하락으로 갈 것처럼 보이지만 뚜렷한 하락세로 접어들기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주택자를 바라보는 관점이 변하면서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에 보유세도 깎아주고 있다”며 “250만호 공급계획과 함께 다양한 개발 정책들이 나오며 시장이 자극받고, 임대사업자와 관련된 활성화 정택들이 나오면서 시장으로 나오려던 매물이 회수되며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윤 연구원은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주택 시장까지 꺾여버리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며 “정치적인 이유를 고려해 보면 여전히 물가 상승폭 수준에서 상승할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문용균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