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득점 2~7위까지 토종 선수들 포진
주민규-조규성이 유력한 득점왕 후보
제주 유나이티드 주민규.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제주 유나이티드 주민규.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특급 골잡이’ 스테판 무고사(30)가 인천 유나이티드를 떠나 J리그(일본) 비셀 고베로 향하면서 프로축구 K리그1(1부) 득점왕 판도도 재편될 조짐이다. 무고사는 14골로 득점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지난달 25일 FC서울과 18라운드 원정 경기(1-1 무)를 끝으로 그가 K리그1를 떠나게 되면서 올 시즌 득점왕은 토종 선수들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득점 부문 2위부터 7위까지는 모두 국내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제주 유나이티드의 주민규(32)는 12골로 2위, 김천 상무의 조규성(24)은 11골로 3위에 랭크돼 있다. 이어 울산 현대 엄원상(23)이 4위(8골), 수원FC 이승우(24)가 5위(8골), 강원FC 김대원(25)이 6위(8골), 대구FC 고재현(23)이 7위(7골)를 기록 중이다.

유력한 득점왕 후보로는 역시 주민규와 조규성이 꼽힌다. 주민규는 지난 시즌 22골로 한국 선수로는 정조국(2016시즌) 이후 5년 만에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주민규는 지난달 26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 원정 경기(2-4 패)에서 멀티 골을 뽑는 폭발력을 과시했다. 아쉽게 A대표팀에는 승선하지 못했지만, 그의 공격력은 국내 정상급이다.

제주 구단은 2020년 주민규를 영입할 당시 “탄탄한 체격(183cm 83kg)을 이용한 포스트 플레이에 능하고 슈팅 능력도 탁월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축구 해설위원 출신인 현영민(43)은 “정조국(38) 제주 코치가 크로스를 받을 때나 미드필더가 공을 잡았을 때 스트라이커 포지션 선수가 취해야 하는 움직임, 슈팅 타이밍, 슈팅 기술 등을 주민규 선수와 공유했다”고 전했다.

공격수로서 다부진 체격과 운동 능력도 장점이지만, 정신적으로도 남다르다. 주민규는 득점왕 시즌 본지와 인터뷰에서 “(다른 선수들과) 조금 다르게 선수 생활을 시작해서 단단함이 생겼다. 위기가 와도 쉽게 무너지지 않고 묵묵하게 최선을 다하려는 간절함, 노력들이 결과를 이끌어 온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 한양대 시절 출중한 기량을 뽐냈지만, 2013년 프로에 지명되지 못해 은퇴를 고려하다가 당시 2부 고양 HiFC(해체)로부터 제안을 받고 박봉을 받는 연습생 신분으로 다시 꿈을 키워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왔다.

김천 상무 조규성.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천 상무 조규성.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파울루 벤투(53)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눈에 든 조규성 역시 만만치 않은 능력의 골잡이다. 조규성은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출중한 침투 능력을 자랑한다. 공중볼 경합과 연계 플레이 능력도 꾸준히 나아지고 있다. 태극마크를 달고 뛴 지난달 14일 이집트전(4-1 승)에서는 5개월 만에 A매치 골까지 터뜨렸다.

K리그1 득점왕 승부의 변수로는 ‘전역’이 거론된다. 조규성은 오는 9월 상무에서 전역해 전북 현대로 복귀할 예정이다. 출중한 전북 미드필더들의 지원사격을 받을 수 있지만, 한편으론 구스타보(28), 쿠니모토(25) 등 뛰어난 동료 외국인 선수들에게 공이 분산될 가능성도 있다. 전북의 전술에 다시 적응해야 하는 부담도 있어 우선 상무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때 더 많은 골을 넣어야 득점왕 경쟁에서 유리해 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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