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농심 제공.
'신라면'./농심 제공.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라면업계의 2분기 성적이 호실적을 거두지 못할 전망이다. 금융업계는 라면업계의 매출액은 큰 감소폭을 보이지 않겠지만 영업이익은 줄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전세계적으로 물가가 요동치는 가운데 국제 곡물 가격 상승과 팜유 등 원자재 부담이 가시화된 셈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라면업계 1위 농심은 올 2분기 영업익이 2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전 분기가 기록한 343억원보다 42% 줄어들었다. 매출액은 7130억원으로 1분기가 기록한 7363억원보다 3% 가량 소폭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작년 8월 국내 주요 라면 가격을 평균 6.8% 인상한 이후에도 추가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으로 이익 모멘텀이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국내, 미국 라면 시장에서의 점유율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2공장 가동으로 하반기 캐나다·남미 지역으로의 수출 확대가 예상돼 본질적인 투자포인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했다.

'진라면'./오뚜기 제공.
'진라면'./오뚜기 제공.

오뚜기는 올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162억원, 390억원으로 예측됐다. 전분기 영업이익은 590억원에서 33% 감소한 수치다.

앞서 오뚜기는 1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매출액은 742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 올랐다. 오뚜기 관계자는 "유지류 등의 원가율 개선과 매출 증가 대비 판관비 비중이 전년과 비슷하게 유지돼 영업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올 2분기 매출액 1807억원, 영업이익 196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10%, 20% 감소한 수치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영업이익이 37.8% 상승한 수치를 기록했다.

'불닭볶음면' 시리즈./삼양식품 제공.
'불닭볶음면' 시리즈./삼양식품 제공.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양식품 주가는 연초 이후 이어진 국제 곡물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부담 우려로 조정을 받았다”며 “압도적인 수출 성장세로 전년 대비 수익성 개선 흐름이 지속되며 동종 업계 내 식품 섹터 내 유의미한 증익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양식품의 경우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욱 뛰어난 성과를 거둔 라면업체다. 지난 1분기 매출 2021억원, 영업이익 245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4%, 영업이익은 71% 증가했다. 다만 밀가루, 팜유 등 원자재의 급등으로 지속적인 수익 확보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삼양식품 측은 “앞으로 삼양식품은 수익성 확보를 위해 사업구조의 효율화를 추진하는 등 원가 절감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지원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