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은행권 최초, 주담대 금리 일괄 감면…5% 초과분 은행이 부담
신한은행 "진옥동 행장 의지에서 비롯된 금리 혜택 프로그램"
"진옥동 신한은행장은이 금리 인상기에 취약 차주의 이자부담 경감을 위해 은행권에서 전례에 없던 파격적인 포용 금융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신한은행 제공
"진옥동 신한은행장은이 금리 인상기에 취약 차주의 이자부담 경감을 위해 은행권에서 전례에 없던 파격적인 포용 금융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신한은행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금리 인상기에 은행권이 과도한 이자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취약 차주의 이자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포용 금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예적금 등, 수신상품 금리 인하·고금리 대출 상품을 출시함은 물론, 전례에 없던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일괄 감면하했다. 또한 고객 부담 가산금리 지원, 금리 변동 리스크 부담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대출자의 원리금 상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대출기간을 5년 연장했으며, 매월 금리인하요구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있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금리인상에 취약한 금융 소비자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먼저 여·수신 상품의 금리 조정에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발맞춰 1·4·5월에 수신상품의 금리를 최대 연 0.4%p 인상했다. 이 같은 금리 인상 폭은 시중은행 가운데 최대 수치다. 

고금리 상품도 연이어 출시했다. 지난 5월, 신한은행은 주택청약종합저축에 신규 가입하는 만 39세 이하 고객을 대상으로 최고 연 5.5%를 제공하는 ‘신한 마이홈 적금 특별금리 이벤트’를 시행했다. 또한 지난달에는 최고 연 5%의 금리를 제공하는 ‘신한 쏠만해 적금', 그리고 이달에는 최고 연 4.0%와 최고 연 3.2%의 금리가 적용된 ‘신한 40주년 페스타 적금’과 ‘신한 S드림 정기예금'을 내놓았다. 

특히 이달부터는 ‘금리 인상기 취약 차주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금리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연 5% 초과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는 고객의 금리를 연 5%로 일괄 감면 조정한 것이다. 1년 동안 5% 이상의 금리에 대해선 신한은행이 부담한다. 예를 들어 고객의 금리가 연 5.6%라면 고객은 연 5% 금리를 부담하고, 은행이 연 0.6%의 금리를 지원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은행권에서 신용도와 관계없이 특정 기간(1년)을 정해놓고 금리를 일괄적으로 할인해주는 사례가 없었던 만큼, 이번 신한은행의 행보는 파격적이라는 게 업계의 목소리다.   

이와 더불어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을 신규로 취급하는 고객에게는 각각 최대 0.35%p, 0.30%p 금리 인하를 추진한다. 

신한은행은 금리상한형 주담대에 대해서는 1년 동안 연 0.2% 가산금리를 부담한다. 금리상한주담대는 금융감독원과 은행이 함께 추진하는 상품으로 금리 상승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금리 상승폭을 연간 0.75%p 이내로 제한한다. 

금리 변동에 대한 리스크도 짊어진다. 신한은행은 연소득 4000만원 이하, 전세보증금 3억원 이하로 전세자금대출 이용 고객에게 2년간 금리 변동 리스크를 부담하는 전세자금대출을 출시했다. 고객은 금리가 인상돼도 2년간 고정금리를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대표적인 서민 지원 상품인 '새희망홀씨'의 신규 금리도 연 0.5%p 인하를 단행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금리 상승을 걱정하는 취약 차주를 선제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이번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시장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금리상승기 차주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금리 혜택 프로그램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신한은행은 지난 5월부터 주택담보대출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기존 금리 조건 그대로 대출 기간을 5년 연장해, 최장 40년까지 이용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연 2회 발송하는 금리인하요구 안내 문자도 5월부터 월 1회 정기적으로 발송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파격적인 금리 혜택 제공 프로그램은 진옥동 행장의 의지에서 비롯됐다. 진 행장은 지난달 21일 가계 및 중소기업 여신 관련 부서와 취약계층 이자 부담 완화를 위한 회의를 진행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에서 전례에 없던 파격적인 금리 혜택을 주는 것은 행장의 의지가 없이는 진행되기 힘들다"면서 "진 행장은 지난달 관련 부서와 함께 취약 차주의 이자부담 경감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회의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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