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스미스앤레더 더 현대 서울 매장.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 스미스앤레더 더 현대 서울 매장.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한스경제=박슬기 기자] 유통업계의 스타트업 투자가 최근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유통업계는 기존 노하우와 스타트업의 트렌디함이 결합돼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5일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지난 5월까지 스타트업 총 투자 건수는 171건으로, 투자금은 약 7577억원으로 나타났다. 투자금은 미공개 투자금 영향으로 1조원대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투자건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총 투자 건수는 전년 동기대비 90건에서 171건으로 약 1.9배 증가했다. 
 
이처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각 유통업체는 여러 분야 중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을 찾아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나가는 모습이다. 
 
현대백화점은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적이다. 최근 커스터마이징 액세서리 스타트업 '스미스앤레더'에 20억원을 투자한 현대백화점은 해당 업체를 더현대 서울과 판교점, 목동점에 잇달아 입점시키고 매달 1만명 이상의 고객을 매장으로 유입시켰다. 
 
지난해에는 편의점 콘셉트의 신개념 라이프스타일 스토어 '나이스웨더'에 30억원을 투자했다. 더현대서울에 입점한 나이스웨더는 지난해 2월 오픈 이후 1년간 50만 명이 매장을 찾았다. 이 중 2030 고객 비중은 80% 에 달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MZ세대 고객을 타깃으로 한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MD 차별화는 물론, 영&럭셔리 콘텐츠 강화에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MZ고객 타깃의 스타트업들을 발굴하고 투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미래에셋금융그룹과 손잡고 1000억원 규모의 신성장 산업 육성을 위한 펀드를 조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산업 내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한 선도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공감대에서 시작됐다. 
 
미래에셋그룹과 이마트가 500억씩 출자하는 1대1 매칭펀드로, 펀드 운용은 미래에셋캐피탈과 미래에셋벤처투자가 맡는다. 투자 기간은 4년, 존속기간은 10년이다. 이마트는 이 펀드를 통해 유통 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마켓컬리는 농식품 스타트업 록야에 10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했다. 록야는 2011년 설립된 농업 유통분야 최초의 벤처기업으로 농산물 유통 외에도 종자개발과 판매, 농산물 가격 예측 데이터 플랫폼, 그린 바이오 사업 등 다양한 애그 테크 사업을 진행 중이다. 
 
마켓컬리는 이번 투자를 통해 농산물의 종자부터 신선식품까지 통합적인 농산물 밸류체인을 구축해 신선항 우수 농산물을 더욱 빠르게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또 신선식품 품질 관리 수준을 높이고, 농산물 가격 경쟁력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쟁력 있고 유망한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중요하다"며 "차별화된 콘텐츠를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트렌드를 선도하는 MZ세대도 유입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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