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일 FC서울전에서 데뷔골
한국판 제이미 바디 수식어
제주 유나이티드 김범수.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제주 유나이티드 김범수.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2일 열린 FC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1부) 2022 19라운드에서 데뷔골을 넣은 미드필더 김범수(22)는 남다른 스토리의 주인공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육군에서 일반 병사로 만기 전역한 그는 7부 리그인 생활체육 동호회 축구단 동두천씨티즌TDC, K4(4부 리그) 서울중랑축구단 등을 거쳐 K리그1 제주에 합류했다.

구단 스카우트의 제의로 테스트를 받고 지난달 20일 제주의 일원이 됐다. 불과 3경기 만에 존재감을 발휘했다. 키 172cm, 체중 63kg으로 다소 왜소한 체격이지만 그런 만큼 자신의 강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는 스피드와 민첩성을 활용해 날카로운 돌파를 해내곤 한다. 팀 합류 다음 날인 지난달 21일 대구FC와 경기(0-1 패)에 나서며 데뷔전을 치렀다. 같은 달 26일 강원전(2-4 패)에도 나섰고, 2일 서울전(2-2 무)에도 출전해 예상보다 빨리 골을 터뜨렸다.

김범수는 팀이 1-0으로 앞서던 전반 25분 주민규(32)의 패스와 함께 상대 수비의 허점을 노려 스피드를 활용해 추가골을 넣었다. 제주는 이후 상대에 내리 2골을 내주며 비겼지만, 김범수의 잠재력을 확인한 것은 커다란 수확이었다.

김범수.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범수.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사실 팀 선배 주민규는 김범수에게 좋은 롤 모델이 된다. 주민규는 이른바 ‘연습생 신화’의 주인공이다. 2013년 나선 K리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해 연습생으로 당시 2부 리그 팀 고양HiFC(해체) 유니폼을 입었다. 연봉은 2000만 원에 불과했다. 그는 2015년 2부 리그 창단 팀 서울 이랜드FC에 입단하면서 한 차례 도약했다. 키 183cm 체중 82kg인 주민규는 마틴 레니(47) 당시 이랜드 감독의 제안에 따라 포지션을 공격수로 변경했다. 그리고 입단 첫해 23골을 뽑으며 2부 리그 정상급 선수로 거듭났다.

2019년엔 1부 리그 울산 현대에 합류했다. 그해 주전 싸움에서 밀리며 5골에 머물렀고, 결국 2020년 제주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전화위복이 됐다. 2021시즌 리그 득점왕에 올랐으며 올해는 최근 인천 유나이티드 특급 외국인 선수 스테판 무고사(30)가 J리그(일본) 비셀 고베로 향하면서 다시 득점왕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12골로 2위에 올라 있다.

김범수는 ‘한국판 제이미 바디(35·잉글랜드)’로도 불린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레스터 시티의 공격수인 바디는 8부 리그에서 시작해 1부 리그 우승을 거두는 신화를 써냈다. 주민규와 바디 모두 대기만성의 아이콘이다. 김범수 역시 그러한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5일 오후 7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김천 상무와 대결에서 다시 한번 득점을 노린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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