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정치권·당국, 은행 예대금리차 확대에 비판적인 입장 보여
지방은행, 여수신 금리 조정하며 추이 살피며 향후 계획 이어갈 예정
국내 기준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며 은행들의 예대금리차가 확대되자 정치권과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기준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며 은행들의 예대금리차가 확대되자 정치권과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한결 기자] 최근 국내 금리가 가파르게 올라감에 따라 은행권의 예대금리차도 벌어지는 추세다. 이에 정치권과 금융당국은 은행의 높은 예대금리차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결국 시중 주요 은행들이 속속 예대금리차를 줄이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자, 지방은행들도 여수신 금리를 손보며 소비자 편익 증대에 나서고 있다. 

한국은행(한은)이 지난주 발표한 '2022년 5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 5월 국내 예금은행의 총수신 금리는 1.08%, 총대출금리는 3.45%로 예대금리차가 전달 대비 0.02%포인트(p) 오른 2.37%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10월 2.39%를 기록한 이후 7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에 정치권과 금융당국은 은행의 예대금리차 확대에 따른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은 현재 각 은행이 분기마다 공시하는 예대금리차에 대한 투명성 강화를 위해 예대금리차의 공시 기간을 단축할 것을 금융당국에 요청했다. 

반면 재정·통화·금융당국 수장들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주재로 조찬 간담회를 열고 금리 상승기에 거시경제 리스크를 우려하며 가계부채 및 소상공인·청년층 등의 취약차주 부채 등을 점검하고 대응할 것을 밝혔다. 또한 향후 수장들은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금리 상승 관련 리스크를 점검해 대응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복현 신임 금융감독원장도 4일 긴급 리스크 점검회의를 열고 금리 상승으로 인한 과다채무자 등 취약차주 중심으로 이자 부담이 증가하는 것에 대해 업권별 대응책을 마련할 전망이다. 이 원장은 은행 업권의 경우 예대금리차 공시 개선 등을 대응책으로 언급했다.

시중 은행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정부와 당국의 방향에 발맞춰 최근 예금 금리를 상향하고 대출 금리를 하향하고 있다. 이에 지방은행도 여수신 금리 개선에 나서고 있다.

부산은행은 선제적인 예금 금리 인상을 지난 5월 말에 진행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상승분에 따라 예금 상품은 0.15~0.25%p, 적금 상품은 0.20~0.30%p를 인상했다. 이달 한은이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부산은행도 예금 금리 인상에 대해 재차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은행은 지난달 30일에 기존 예금 상품인 JB다이렉트 예금 금리를 인상했다. 3개월 기준 2%였던 금리는 2.3%로 올랐고 6개월 기준 2.2% 금리는 2.5%로, 1년 기준 2.7% 금리는 0.4%p 오른 3.1%로 오르며 높은 고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수신 금리 인상 외에도 지방은행은 특판 상품으로 고금리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경남은행은 이달 1일부터 '올해는 예금(시즌2)' 특판을 시행해 우대 금리 포함 최고 연 3.0%의 금리를 제공한다. 전북은행도 'JB 1·2·3 정기예금'을 출시, 우대 금리 및 이벤트 등으로 최고 연 3.6%의 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고 'JB 3.6.9 정기예금' 특판도 실시해 2.60~3.00%의 고금리를 제공한다.

또한 지방은행은 대출 금리 인하에도 나서고 있다. 경남은행은 지난달 27일 BNK모바일신용대출의 우대금리 감면폭을 0.5%p에서 0.8%p로 확대해 0.3%의 추가 금리 감면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밝혔다. 

대구은행도 DGB전세대출의 금리를 지난달 17일에 선제적으로 인하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지역 내 전세자금대출 수요자와 서민 금융 지원을 위해 전세자금대출의 가산금리를 하향했다"며 "낮은 금리의 전세자금대출 상품으로 실수요자를 위한 전세자금의 원활한 공급과 주거 안정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지방은행들은 여수신 금리에 있어 소비자들의 편익을 고려하는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계속 오르는 가운데 시중은행이 대출금리를 인하 및 조정하고 있는 가운데 지방은행도 금리 조정을 준비 중에 있다"며 "시중은행들의 추이를 살펴보고 계획을 마련할 것이다"고 밝혔다.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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