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고금리 시대, 이자 수익 얻을 수 있는 은행 예‧적금 상품 인기
시중 주요 은행들, 경쟁적으로 고금리 상품 출시
고금리 시대에 이자 수익 얻을 수 있는 은행의 예‧적금 인기를 끌자 국내 주요 은행들은 경쟁적으로 고금리 상품 출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금리 시대에 이자 수익 얻을 수 있는 은행의 예‧적금 인기를 끌자 국내 주요 은행들은 경쟁적으로 고금리 상품 출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최용재 기자] 고환율에 고유가가 국내 경제를 덮치며 경제위기란 말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고금리와 고물가가 이어지며 이자 부담이 늘면서 장보기도 두려워졌다. 문제는 이 같은 흐름이 적어도 내년 상반기, 길게는 내년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에 일부에선 ‘재테크 빙하기’라고 이야기 하지만 미래를 위한 재테크는 계속돼야 한다. 꽁꽁 언 시장에서도 잘 찾아보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분명 있다. 이에 <한스경제>는 ‘재테크 빙하기’를 맞아 은행‧보험‧증시‧카드‧부동산을 통한 투자 비결과 주의해야 할 방법들은 시리즈로 연재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이에 올해들어 꾸준히 금리를 인상하고 있는 한국은행이 이달 0.5%P 금리를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바야흐로 고금리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고금리 시대에 은행보다 안전한 곳은 없다고 입을 모은다. 기준금리 인상은 은행의 예·적금 금리를 끌어올려 이자 소득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경제 위기가 오면 투자자들은 증시나 가상화폐 등 고위험, 고수익의 위험자산을 회피하려는 성향이 강해진다. 이에 투자금이 은행의 예·적금에 몰리는 ‘역 머니무브’ 현상이 일어난다. 

지금 상황이 딱 그렇다. ‘예테크(예금+재테크)’족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시중 5대 은행(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의 정기 예·적금 잔액은 724조 2962억원으로 집계됐다. 5월 말(716조 5365억원)과 비교하면 7조 7597억원이 늘어난 수치다. 예·적금 잔액은 올해 4월 증가세로 전환한 뒤, 약 3개월간 26조원 가량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흐름을 주도하는 건 그동안 증시, 코인 등에 열광하며 예·적금을 외면했던 MZ세대(밀레니얼+Z세대)다. 그 중심엔 여성층이 자리잡고 있다. 위험자산에 상실감을 느낀 MZ세대가 은행이 재태크의 안식처라는 걸 느끼게 된 것이다. 

한화투자증권이 지난달 낸 ‘2022 MZ세대 투자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MZ세대가 경험해 본 재테크 및 투자법 중 예·적금(64%)의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안정성을 가장 중시한 여성(71%)이 남성(58%)보다 예·적금을 주요 재테크 수단으로 삼았다. 최근 케이뱅크가 연 5% 금리로 출시해 완판된 ‘코드K 자유적금’의 경우에도 전체 가입자 중 73%가 20‧30세대였고, 이 중 여성의 비율이 74%를 차지했다. 

이에 발맞춰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정기 예·적금 금리를 올리며 고금리 예·적금 상품을 내놓고 있다. 예테크족에게는 은행의 다양한 상품을 비교, 선택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주요 상품을 살펴보자.

신한은행은 지난 1일 ‘창업 40주년’을 맞아 특판 상품인 ‘신한 40주년 페스타 적금’과 ‘신한 S드림 정기예금’을 내놨다. 두 상품의 최고 금리는 각각 연 4.0%, 연 3.2%다. 

지난달 말 우리은행은 최고 연 3.2% 고금리를 받을 수 있는 ‘2022년 우리 특판 정기예금’을 내놨다. 이 상품의 경우 가입자가 몰리면서 판매 7일 만에 2조원 한도가 소진돼 한도를 1조 2000억원 늘려 추가 판매 중이다.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은 연 3.0% 금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내집마련 더블업 적금’은 연 5%대 이자를 제공한다. NH농협은행은 최고 연 5.85% 금리를 주는 ‘NH걷고싶은 대한민국 적금’을 내놨으며, IBK기업은행은 ‘IBK 첫만남통장’과 ‘IBK D-DAY통장’을 통해 각각 연 3.41%와 연 3.45%의 금리를 제공한다.

저축은행‧지방은행‧인터넷은행도 고금리 상품 전쟁에 뛰어들었다. 대표적으론 KB저축은행의 ‘KB꿀적금(연 5.0%)’, HB저축은행의 ‘e-회전정기예금(연 3.60%)’, NH저축은행의 ‘NH FIC 올바른지구 정기적금(연 5%)’, 웰컴저축은행의 ‘웰뱅 든든적금(연 6%)’ 등이 있다. 

BNK부산은행의 ‘저탄소실천예금(연 3.15%)’, DGB대구은행의 DGB주거래우대예금(연 3.06%), 전북은행의 ‘JB카드 재테크 적금(연 6.00%)’, 경남은행의 ‘정기적금 고객님 감사합니다(연 4.72%)’ 등도 고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케이뱅크의 ‘코드K 자유적금(연 5%)’과 토스뱅크의 ‘키워봐요 적금(연 3%)’도 빠뜨릴 수 없다. 

가장 금리가 높은 상품은 신협중앙회가 지난 3월 신한카드와 손잡고 내놓은 ‘신협 플러스 정기적금’이다. 이 상품은 연 8% 금리를 지급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데 특판 예‧적금의 금리가 높다 보니 안전자산으로 운용을 고민하는 많은 고객들이 가입하고 있다”며 “앞으로 수신금리는 꾸준히 오를 것이고 고금리 상품에 대한 인기는 계속될 것이다. 추가 금리 인상을 기다리는 대기수요까지 가세하면 은행으로의 역 머니무브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다”고 밝혔다. 

고금리 상품 외에도 은행을 활용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전문가들은 ‘회전예금’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이는 6개월 단위로 재투자를 반복하면 복리 이자를 받을 수 있는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NH농협은행의 ‘왈츠회전예금’이 대표적인 상품이다. ‘적금 풍차돌리기’도 관심이 높다. 이는 증액식 저축 방식으로 1년 만기 적금을 매달 새로 가입해 차곡차곡 쌓아 만기에 이자가 합쳐진 금액을 돌려받는 자금 운용 방식이다.

또한 첫 거래를 통해 고금리를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있다. 신한은행의 ‘신한 쏠만해 적금’의 경우 모바일뱅킹 신규 가입 또는 올해 첫 접속, 마케팅 동의 등 우대금리 조건을 갖추면 연 5.0% 금리를 받을 수 있다. SC제일은행도 12개월 만기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첫 거래 고객에게 연 3.2%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을 내놨다. 

마지막으로 전문가들은 고금리 시대 이자를 아끼는 최우선 방법으로 ‘대출상환’을 꼽았다. 

최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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