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최저가 정책을 도입한 '가격의 끝'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사진=이마트 제공
이마트가 최저가 정책을 도입한 '가격의 끝'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사진=이마트 제공

[한스경제=박슬기 기자] 대형마트가 최저가 전략을 내세웠다. 나날이 상승하는 고물가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기 위해서다. 코로나19 기간 이커머스로 이탈했던 소비자들의 재유입을 위해 필수상품을 업계 최저가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롯데마트 등은 날로 심해지는 고물가 속에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기 위한 최저가 정책을 도입했다. 이마트는 '필수품 상시 최저가'를 운영하고, 롯데마트는 '물가안정 TF팀'을 가동해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이마트는 지난 4일부터 우유, 김치 등 소비자에게 꼭 필요한 40대 필수상품을 경쟁 대형마트 및 이커머스 업체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가격의 끝'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매일 가격 모니터링을 통해 추가 가격 인하를 실시하고 상시 최저가를 유지하는 방식이다. 이마트는 최저가 정책을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40대 필수상품은 우유 김치 등 가공식품 17개, 계란 양파 등 신선식품 7개, 화장지 비누 등 일상용품 16개로 이뤄졌다. 이 상품들은 종전보다 평균 13% 인하된 가격이다. 생활용품 바이어는 "상품별 최대 행사 할인율을 감안해 평상시 행사 가격보다도 싸게 판매가를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40대 필수품목과 별개로 500개 상품을 선정해 일주일 단위로 최저가 관리를 실시하고, 시즌별 대표상품에 대한 가격을 인하할 계획이다. 또 이달 14일부터 2주 간격으로 구매 수요가 큰 상품 중 단기간에 가격이 급등한 10대 상품을 선정해 최저가로 가격을 낮춘다. '상시 최저가'는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이마트 매장 및 SSG닷컴 이마트몰에서 동일하게 진행된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고물가로 근심이 커진 고객들의 부담을 덜고자 '가격의 끝'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며 "지속적인 최저가 관리를 이어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올초 '롯데마트가 고물가 시대에 최후의 가격 방어선이 될 수 있어야 한다'는 강성현 대표의 특명으로 '물가 안정 TF'를 지난 3월부터 가동했다. '물가 안정 TF'를 담당하는 'Pricing팀'은 합리적인 소비자 가격의 적절성과 각 상품 특성에 따른 가격 분석을 통해 고객이 실질적인 가격적인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물가관리를 집중적으로 한다. 
 
특히 카테고리별 매출 상위 30%에 차지하는 생필품 500여 품목을 집중적으로 관리한다. 신선 및 가공식품부터 주방용품까지 실생활에 민감할 수 있는 상품 가격에 대한 방어를 통해 가계물가 안정에 기여하고자 하는 목적을 두고 있다. 매주 목요일 또는 필요에 따라 실시간으로 가격 수준을 평가해 매가를 조정하거나 대안책을 찾고 있다.
 
또 인상이 예상되는 품목은 회사의 자원을 투입해 물량 확보 및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정재우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판매가 상승을 모두 막을 수는 없지만, 가격 최종 방어선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는 엔데믹으로 오프라인 쇼핑몰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자 소비 흐름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코로나19 특수를 누리던 이커머스 기업의 브랜드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오면서 오프라인 쇼핑몰에 힘이 더 실리는 모습이다. 
 
브랜드가치 평가회사인 브랜드스탁에 따르면 올해 2분기 100대 브랜드에서 쿠팡은 브랜드 평가 지수 20위를 기록했다. 1분기와 비교하면 7계단 하락했다. 이 외에 주요 G마켓, 옥션, 11번가, SSG닷컴, 마켓컬리 등도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브랜드스탁은 "코로나19로 급성장한 온라인 쇼핑 브랜드들의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브랜드 가치가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해제로 오프라인 쇼핑 브랜드들이 공격적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어 앞으로 온·오프라인의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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