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이태양. /SSG 제공
SSG 랜더스 이태양. /SSG 제공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화려하지는 않지만 내실이 있다. SSG 랜더스의 마당쇠 이태양(32)이 '알짜배기 자유계약선수(FA) '로 급부상하고 있다.

프로 13년 차인 이태양은 올 시즌이 끝난 뒤 생애 첫 FA 자격을 얻는다. FA 직전 시즌인 올해 데뷔 후 최고 성적을 내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그는 5일 오전까지 18경기(선발 12번)에 출전해 6승 2패 평균자책 2.57, 52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08을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 부문 전체 8위, 토종 투수 3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 8일 NC 다이노스전부터 이달 3일 KIA 타이거즈전까지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3경기에선 모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했다.

순천효천고 출신인 이태양은 2010년 한화에 입단한 이후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2014년엔 선발로 7승을 올렸고, 2018~2019시즌엔 불펜 투수로 활약하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올렸다. 2020년 6월 SK 와이번스(SSG 전신)로 트레이드된 뒤에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전천후로 활약했다. 올 시즌엔 에이스 김광현(34)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기 직전 1경기에서 선발승을 거둔 뒤 불펜으로 향했다. 지난달 말 노경은(38)이 손가락 골절로 이탈하면서 다시 선발진에 합류했는데 연일 호투를 펼치며 고정 선발로 발돋움했다.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만난 이태양은 "올 시즌은 몸과 마음이 편하다. 준비를 잘해서 자신이 있었다. '분유 버프'도 받았다. 아이가 생기면서 책임감이 커졌다. 마운드에 오르기 전 5개월 된 딸 사진을 보면서 각오를 다진다"고 미소 지었다.

올 시즌 이태양의 속구 평균 구속은 시속 140.7km로 리그 평균(143km)에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그는 수준급 제구력으로 상대 타자를 요리한다. 9이닝당 볼넷은 2.04개(11위)에 불과하고, 스트라이크 비율은 66.5%(10위)를 기록 중이다. 그는 "제구에는 자신 있는 편이다. 전 피홈런이 많은 유형의 투수여서 실투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스트라이크존 깊은 곳을 공략하려 한다"고 밝혔다.

SSG 랜더스 이태양(오른쪽). /SSG 제공
SSG 랜더스 이태양(오른쪽). /SSG 제공

스플리터,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활용한 완급조절도 좋다. 특히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뚝 떨어지는 스플리터가 일품이다. 그의 스플리터는 올 시즌 구종 가치 1위(12.1ㆍ스탯티즈)를 달린다. 이태양은 "스플리터는 밀려 들어가면 장타를 맞기 쉬운 구종이다. 제구에 신경쓰면서 실투를 최대한 줄이려고 한다. 올 시즌 스플리터 뿐 아니라 커브 , 슬라이더도 좋아졌다. 어떤 구종을 던져도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힘줬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최근 3년간 평균 연봉으로 비 FA 선수 중 구단 연봉 순위 11위 이하 및 전체 연봉 순위 61위 이하, 만 35세 이상 신규 FA, 세 번째 FA를 C등급으로 분류한다. SSG는 평균 연봉 1위(2억7044만 원) 팀이다. 김광현(81억 원), 추신수(27억 원), 최정(12억 원), 이재원(10억 원) 등 고액 연봉자가 수두룩하다. 연봉이 1억2000만 원인 이태양은 C등급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C등급(최근 3년간 구단 연봉 순위 11위 이하 또는 전체 연봉 순위 61위 이하) FA 선수를 영입하는 팀은 보상선수 없이 직전 연도 연봉의 150%만 보상하면 된다. 마운드 보강이 필요한 팀들에 이태양은 매력적인 '매물'일 수 밖에 없다. 올겨울 이태양 쟁탈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 그는 "올해 운이 많이 따르고 있다. 야수들의 수비 도움도 많이 받고 있다. 지금은 FA를 의식하기보단 매 경기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시즌이 끝났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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