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내년 수익 본격 개선
바이오시밀러 신제품 허가 기대
셀트리온 2공장. /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 2공장. /셀트리온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 매출 성장세와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올해 첫 ‘2조 클럽’에 가입할 것이란 전망이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68% 증가한 2조1923억원이다. 영업이익은 709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30%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셀트리온 외형 성장의 주원인은 본업인 바이오시밀러 매출 증가다. 여기에 신제품 ‘베그젤마(CT-P16)’의 유럽 출시도 주목해야 한다.

베그젤마는 셀트리온의 세 번째 항암 바이오시밀러로 오리지널은 글로벌 제약사 로슈의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이다. 아바스틴은 지난해 기준 30억5000만 스위스프랑(약 4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매출을 기록했다.

베그젤마는 최근 유럽 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판매승인 권고를 받아 최종 판매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식품의약국(FDA)에 판매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연내 승인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된다. 오리지널 개발사와 특허 관련 합의도 마무리한 만큼 규제당국 허가 시 제품이 빠르게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베그젤마는 이미 공급계약을 체결,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셀트리온은 지난달 28일 글로벌 판매유통 계열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와 베그젤마를 비롯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 유방암 치료제 허쥬마 등 약 1756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수익성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신제품 출시와 ‘램시마SC’의 공급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력 품목인 램시마SC의 경우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판매 부진에 따른 많은 재고로 인해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매출 공백이 지속됐다. 그러나 유럽 매출이 성장하고 있고, 향후 더 가속될 가능성이 커 내년부터  공급 재개가 기대된다.

이와 함께 연말 베그젤마, 내년 미국 유플라이마(휴미라 바이오시밀러), 램시마SC,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등 여러 신규 출시도 예정돼 있어 고성장세가 유력하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에서 램시마SC의 판매성장은 지속되고 있으나 여전히 재고 수준이 높아 올해에도 추가 생산이 없는 것이 셀트리온 이익성장이 부진한 주원인”이라면서 “산도즈가 바이오시밀러 사업 매각 관련해서 저가 공세를 하고 있는 것도 이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익성장은 내년부터 다시 시작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미국 최대 바이오약품인 휴미라 시장이 특허만료로 열리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한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휴미라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바이오시밀러(유플라이마)와 램시마SC 를 동시에 미국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 스테랄라 바이오시밀러의 생산도 본격화된다”고 덧붙였다.

김태희 KB금융 연구원은 “내년 미국 출시 예정인 다수의 후보물질 중 가장 기대되는 제품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인 유플라이마”라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휴미라는 지난해 매출액이 207억 달러에 달하는 글로벌 1위 의약품으로 이중 83.7%인 173억 달러가 미국에서 발생했다”고 했다.

또 “현재 출시를 앞둔 10여개 바이오시밀러 중 고농도 제품은 셀트리온의 유플라이마를 포함해 3품목에 불과하다”며 “이미 동일한 TNF-α 저해제인 램시마IV를 판매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플라이마, 램시마SC,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의 초도 매출이 하반기부터 발생할 예정”이라며 “수율 개선 작업을 마친 트룩시마의 생산이 본격화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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