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여름철 성수기를 겨냥한 정수기 브랜드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대기업 정수기 브랜드들이 잇따라 신제품을 내놓으며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그러나 ​공격적인 출시 경쟁에 비해 판매 후 소비자 응대에는 소홀하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특히 렌탈 정수기 내부의 세균, 중금속 등 이물질 논란에 대해 많은 기업들이 미온적인 태도를 취해 법적 분쟁까지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대법원 3부는 코웨이 정수기 소비자 78명이 낸 손해배상 소송 상고심에서 소비자에게 각각 100만원씩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앞서 2015년 7월 해당 업체는 얼음 정수기에서 은색 금속물질이 나온다는 소비자 제보와 직원 보고를 토대로 자체 조사를 벌였다. 정수기 구조물에 있던 니켈 도금이 벗겨져 물에 섞여 들어갔다는 사실을 발견했지만 소비자들에게 이를 알리지 않았다. 해당 사건은 이듬해 언론보도를 통해 밝혀진 뒤에야 업체의 사과를 받을 수 있었다.

2016년 JTBC의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청호나이스 일부 얼음정수기에서 콧물로 보이는 이물질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정수기에서 검출된 이물질을 한국의과학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곰팡이가 만든 미생물 막으로 밝혀졌으며, 이러한 곰팡이 이물질은 다음해에도 추가로 검출됐다.

이처럼 대기업 렌탈 정수기로 인한 피해가 커지며 소비자 불신도 깊어지고 있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듯 방문관리사가 필요 없는 자가관리형 정수기를 찾는 손길도 늘어나고 있다. 자가관리형 정수기는 소비자가 직접 내부 위생을 관리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제품이다.

다만 자가관리형 정수기라고 무조건 위생적이지는 않다. 일반적으로 자가관리형 정수기는 필터만 교체할 수 있는 제품이 많은데, 세균이나 이물질은 물이 닿고 노출되는 필터, 직수모듈, 코크 등 정수기 내부의 모든 부품에서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자가관리형 정수기를 고를 땐 반드시 내부 부품을 전부 교체할 수 있는 풀케어 정수기 제품이 맞는지 반드시 따져보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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