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글로벌 경기침체 공포 확대되며 달러 강세…원/달러 환율 1300원대
엔데믹으로 환전·해외송금 늘어…은행권, 환율 우대 이벤트 실행 중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 공포 확산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자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 공포 확산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자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한결 기자] 코로나19가 엔데믹 상황으로 전환하며 여행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올라, 해외로 여행을 떠나기가 쉽지않은 상황이다. 이에 은행권은 환율 우대 및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고객 모집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일, 원/달러 환율은 장 중 1310원을 넘어서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지난달 23일, 종가 기준으로 1301.8원을 기록하며 1300원선을 넘은 원/달러 환율 다시 하락했지만 지난 5일 1300원대로 올라선 이후, 3일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경기침체 공포가 확대되며 안전자산인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다. 특히 유로존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는 러시아가 이달 중순부터 유로존에 천연가스 공급을 열흘간 줄이겠다고 밝힌 가운데, 노르웨이 해상 유전/가스전 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하며 천연가스 생산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이 각각 다른 점도 달러의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 스탠스의 차이는 미국과 독일, 그리고 미국과 일본의 2년물 국채 금리차를 확대시켜 거의 10년 만에 금리차 확대에 따른 달러화의 나홀로 강세를 유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가 강세를 이어감에 따라 여름 휴가로 해외여행을 꿈꿨던 이들은 고환율에 한숨을 쉬고 있다. 또한 해외에 유학 중인 아들이나 가족에게 송금해야 하는 이들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은행권은 다양한 환율 우대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다음달 31일까지 '스윗썸머드림 여름 환전·송금 페스티벌' 이벤트를 실시한다. 휴가철을 맞아 고객이 영업점에서 환전 및 송금 시 최대 90%의 환율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환전이나 송금하는 금액의 규모에 따라 100달러 이상 거래 시 추첨을 통해 여행용 캐리어, 국민관광상품권 등을 제공한다. 

KB국민은행는 다음달 말까지 유학생 및 해외에 있는 고객에게 송금할 경우, 환율 우대 이벤트를 실시한다. 해당 이벤트는 기간 내에 인터넷뱅킹이나 KB스타뱅킹을 통해 100달러 이상을 해외로 송금하는 경우, 90% 환율 우대를 제공하고 비대면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간편하게 해외송금을 할 수 있다.

지방은행들도 환전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DGB대구은행은 다음달 31일까지 '웰컴 온 보드 대고객 환전 이벤트'를 진행한다. 영업점과 IM뱅크를 통해 300달러 이상 환전한 고객에게 최대 90%의 환율 우대 혜택과 여행 관련 8가지 제휴사 혜택도 함께 제공한다. 

전북은행도 'JB 환전·송금 Festival!시즌1, JB야! 휴가를 부탁해’ 이벤트를 9월 말까지 진행해 고객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최대 90%의 환율 우대를 받을 수 있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 공포의 확산으로 달러화가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고, 앞으로 대외적 이슈로 인해 환율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엔데믹 이후 환전 및 해외송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환율 우대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다만 강달러 기조로 인해 환율이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 은행권에서는 환율이 잠시 누그러지길 기다리는 것도 추천했다. 신한은행의 해외전용 선불카드인 '글로벌 멀티 카드'는 10개의 통화를 한 카드에 충전해 해외에서 사용 가능한 카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해외여행을 하는 고객들이 글로벌 멀티 카드를 많이 이용한다"며 "최근 금리가 오르고 환율도 오르기 때문에 향후 환율이 하락하는 시기에 글로벌 멀티 카드 충전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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