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여러 프로 종목들이 다같이 발전할 수 있는 밑그림을 확실히 그려야"
적극적인 움직임 통해 프로스포츠 더 알려야
. /한국프로스포츠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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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김호진 기자] 한국프로스포츠협회(회장 조원태·KPSA)는 지난 2015년 7개 프로스포츠단체(K리그, KBO, KBL, WKBL, KOVO, KPGA, KLPGA)를 회원사로 출범했다. 스포츠 단체 지원 사업 및 부정방지, 공정성 강화 사업, 프로스포츠 전문 인력 양성 등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협회를 두고 말이 많다. 내부적으로 큰 문제는 없어 보이지만, 존재감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 지 오래다. 

프로스포츠 단체들을 대표하는 기관으로서 ‘소극적인 자세’가 아쉽다는 목소리가 많다. 단순히 현재 프로스포츠 단체들을 모아서 관리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게 체육계 중론이다. 프로스포츠의 발전과 확대를 위해서 더 깊은 고민과 노력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다. 한 원로 체육인은 “한국프로스포츠협회가 프로스포츠 단체들을 모아서 대표하는 성격만 띈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며 “여러 프로 종목들이 다같이 발전할 수 있는 밑그림을 확실히 그려야 한다. 회원사의 확대와 유대 강화에도 더 신경 써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잠실구장.   /사진=한국스포츠경제DB
잠실구장. /사진=한국스포츠경제DB

한국프로스포츠협회는 7년 이상 7개 회원사를 유지하며 운영되고 있다. 양적 확대는 물론이고 질적 향상에 대한 깊은 고민이 이뤄졌는지 물음표를 다는 체육인들이 적지 않다. 종목별로 돌아가면서 회장을 뽑는 방법도 여러 차례 구설에 올랐고, 자체 홍보는 전혀 하지 않는 등 지나치게 폐쇄적이라는 비판도 계속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한국프로스포츠협회가 어떤 단체이고 무슨 구실을 하는지 아는 사람이 매우 적은 게 현실이다. 

이렇듯, 체육계 내에서도 KPSA가 출범 8년 차가 됐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시각이 많다. KPSA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저희는 기본적으로 홍보보다는 연맹이나 조직을 돕는 기관이다. 사업들이 공고가 나가거나 했을 때 홍보가 된다고 생각한다. 별도로 홍보를 따로 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프로스포츠 단체를 모아 대표성을 띄는 상급 기관이 스스로 조력자 임무를 한다고 설명하는 게 쉬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KPSA는 홈페이지 소개란에 ‘한국 프로스포츠 수준 향상과 저변 확대는 물론 국제교류 등 프로스포츠를 통해 국민의 건전한 여가 선용을 도모하여, 스포츠 활성화와 지역사회 발전 및 국제친선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설명해 놓았다. 또한, '프로스포츠의 스포츠산업 성장 견인'을 자체 미션으로, '프로스포츠의 질적 성장을 통한 자생력 강화'를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냉정하게 판단할 때, 정작 회원사들보다 더 떨어지는 인지도로 방향성에 대한 의구심을 품게 만든다. 여러 사업들이 진행 중이고 앞으로 해 나갈 예정이라고 하지만, 지금까지 실제로 이뤄진 부분이 눈에 확실히 띄지 않아 물음표를 지울 수 없게 만든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라는 이름에 걸맞은 노력과 고민이 꼭 필요해 보인다. 

 

김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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