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글로벌 경제 침체로 양사 모두 세트사업 부진
삼성전자, 메모리 가격 소폭↓·달러 강세 여파
LG전자, 전장사업 상반기 수주 8조원 달성
하반기 삼성 스마트폰·3나노 파운드리로 실적 기대
LG전자, 프리미엄 TV로 하반기 가전 성수기 노려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반도체 사업과 전장 사업에서 선방한 덕에 올해 2분기 견조한 매출을 달성했다. 다만 양사 모두 실적 하향세에 접어들면서 하반기 수익성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7일 올해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7일 올해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7조원, 영업이익 14조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94%, 11.38% 늘어난 수치다. LG전자도 올 2분기 매출액 19조4720억원, 영업이익 791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 늘었고 영업이익은 12% 줄었다.

양사 모두 직전 분기에 비해 세트 사업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특수가 사라지고 원재료와 물류비 상승,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등의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가전 사업 등 세트 사업 실적이 축소됐다. LG전자도 이같은 이유로 TV, 가전 등 생활가전 부문 실적이 하락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체 영업이익 14조원 가운데 10조원을 차지할 정도로 수익성이 높았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 예상과는 달리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크지 않았고, 달러 강세로 환율 효과 덕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 전장(VS)사업도 올해 상반기 총 8조원의 수주를 달성하며 LG전자 매출 호조를 이끌 것으로 점쳐진다.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늘어 2조원 규모로 예상된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완성차 업체의 생산 차질이 다소 완화됐고, 추가 수요 증가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결과로 풀이된다. 또 지속적인 원가 구조 개선도 흑자 전환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VS사업부의 흑자 달성은 분기 기준 지난 2015년 4분기 이후 약 7년 만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대내외 악재 속에서도 2분기 실적 방어에는 성공했지만, 하반기 실적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장기화,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둔화 및 수요 위축 등으로 글로벌 경제가 올해 하반기부터 침체기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하반기 퍼포먼스가 실적 상승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서버 수요가 견조하고, 최근 전세계 최초 양산에 돌입한 3나노 GAA 공정으로 파운드리 수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하반기 실적 호조를 기대해 볼만 하다고 전망했다. 다음달 출시 예정인 '갤럭시Z 폴드4'와 '갤럭시Z 플립4'의 신제품 효과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도 가전 성수기인 3분기를 맞아 생활가전과 TV 부문의 프리미엄 수요를 바탕으로 수익성 확보에 나서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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