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공모가 밑도는 부진한 주가
경영진, 자사주 매입 나서
카카오뱅크 제공.
카카오뱅크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카카오뱅크 임원들이 자사주 매입 행렬에 나섰다.

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허재영 카카오뱅크 금융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가 3400주, 안현철 최고연구개발책임자 5000주, 이지운 위험관리책임자 3000주 등이 자사주 1만1400주를 매입했다.

앞서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전략책임자(CSO)와 유호범 내부감사책임자는 지난 5일 각각 1만주, 3285주를 매입한 바 있다.

카카오뱅크 주요 임원들이 자사주 취득에 나선 것은 주가 부양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카카오뱅크 주가는 공모가(3만9000원)를 밑도는 등 부진한 상황이다. 

특히 지난 1일에는 주가가 2만원대로 떨어져 2만8950원을 기록하면서 지난달 27일 3만4800원에서 16.8%나 하락했다. 지난해 8월18일 장중 최고가(9만4400원)보다는 70%나 곤두박질 쳤다.

증권가에서도 카카오뱅크의 성장 속도 둔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목표주가를 시장가보다 낮은 가격인 2만4600원으로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카카오뱅크가 플랫폼이 되고 싶은 은행이지만 은행 규제를 받고 있는 이상 은행의 성장 논리를 적용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성장 속도가 하락하는 점은 분명하다”며 “전세대출 외 주택담보대출과 자영업자대출 시장에 새롭게 진출한다는 점은 새로운 성장기회이지만, 전세를 제외한 주담대 시장은 5대 은행 합산 기준으로 연간 10조원대로 크게 위축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리 상승과 가계대출 성장 억제 관련 규제로 인해 가계대출 성장성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고려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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