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대한승마협회 내홍 사태 격화
18일 임시총회 열고 논의 예정
한국마사회 승마단 모습. /한국마사회 제공
한국마사회 승마단 모습. /한국마사회 제공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대한승마협회를 둘러싸고 내홍이 격화되고 있다. 집행부에 불만을 품은 대의원과 임원진간의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한국승마선수협회는 최근 입장문을 통해 "승마 대회는 매년 6~10개 대회를 여는데 올해는 소년체전을 빼면 한 번 밖에 열리지 않았다. 시와 도, 승마 관련 법인들이 진행하려는 대회마저 방해하고 있다"며 "또 대한승마협회가 승인하지 않은 대회에 출전한 선수 전원에게 1년간 주관 대회 출전정지 징계를 내린 것도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대한승마협회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협회의 기능을 상실했다. 회장사였던 삼성이 떠난 2017년 4월 손명원(81) 제36대 전 회장, 2018년 6월 제37대 배창환(72) 전 회장이 취임했으나 각각 8개월, 2개월 만에 물러날 정도로 극심한 내홍을 겪었다. 결국 배 전 회장이 떠난 뒤 대한체육회의 관리단체로 지정됐다. 이후 정상화를 위해 2019년 말 보궐선거를 진행했지만 후보가 나타나지 않아 무산됐다. 2번째 실시한 보궐선거에서 단독 입후보한 조한호(64) 오산한국병원장이 이끌게 됐다. 조 전 회장 부임 후 1년 반 만인 2020년 3월 대한체육회 관리단체에서 벗어나 정상화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해 부임한 제39대 박남신(75) 회장 당선 이후 다시 문제가 발생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한국 승마 최초로 결선에 진출해 9위에 오르는 성과를 올린 황순원(48) 한국승마선수협회장은 "우리는 대한승마협회의 전횡이 극에 달해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박 회장을 비롯한 임원 전체가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대한승마협회. /사진=연합뉴스
대한승마협회. /사진=연합뉴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10일 본지와 통화에서 "현재 10개 시·도와 가맹단체 등이 요구한 임시총회 소집 요청을 승인한 상태다. 대한승마협회가 '18일에 총회를 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대한승마협회는 지난달 17일 한국승마선수협회에 공문을 보내 대의원들이 제기한 안건들을 내년 정기 총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한국승마선수협회는 올림픽, 아시안게임 참가를 위한 재원 마련, 승마 대회 활성화 취지의 정부 기금인 '축산발전기금' 공모 사업, 출전 선수들의 훈련 보조비 지원 등의 문제를 두고 현 대한승마협회 집행부와 단판을 벌이겠다는 입장이다.

대한승마협회는 "한국승마선수협회와 18일 임시총회를 열고 의견 차를 좁히려 한다. 임원 전원 사퇴는 적절한 판단이 아니다"라며 "사태의 심각성을 잘 인지하고 있다. 조속히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김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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