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가디언 "보수당 내 친환경주의자 비전 제시 부족해"
"넷제로 포기는 경제와 선거의 광기....기후 약속 어기면 다음 총선에서 패배할 것"
영국 하원 보수당 의원들/연합뉴스
영국 하원 보수당 의원들/연합뉴스

[한스경제=박지은 기자] 보리스 존슨 총리가 사임하면서 영국내 환경정책도 바뀔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가디언은 10일(현지시간) 차기 영국 보수당 당대표가 기후 회의론자 의원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 넷제로 전략을 포기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몇몇 평의원들(backbenchers)은 보리스 존슨이 화석 연료 사용을 확대하기 위해 기후 약속을 포기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몇 달 동안 음모를 꾸미기도 했다. 

가디언은 여기에 대한 반대가 보수당 내 친환경주의자들에게서 나오고 있다며 보수당이 조직적이지 않고 약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환경부 장관은 “표면적으로 보기에 거대 그룹인 보수당이 (환경의) 모든 것을 망치고 신경 쓰지 않는 많은 의원들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말 수엘라 브레이버만 법무장관은 "에너지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려는 모든 소모적인 욕구를 중단해야 한다“며 ”우리가 이를 유지한다면 특히 기업과 가족이 적응하기 전에 우리 경제는 넷제로 성장으로 끝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가디언은 그녀가 환경 문제에서 선두 주자의 입장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사람들은 당대표가 지지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기후 변화에 대한 입장을 약화시킬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보수당 내 친환경주의자들은 브레이버만 법무장관이 기후 위기가 시급한 문제인 것을 부인하고 녹색 정책을 폐기하기를 원하는 스티브 베이커 하원의원과 힘을 합친 것을 우려하고 있다. 베이커 하원의원과 브레이버만 법무장관은 가스 사용을 확대하고 프래킹을 복구하는 것을 선호한다.

또 다른 우려는 역시 '안티 워크(anti-woke)'라는 강령으로 지도자에 출마하는 케미 바데녹이 2050년까지 넷제로 목표에 대항해 나왔다는 점이다. ’안티 워크’는 ‘워크 자본주의(woke-capitalism)’에서 나온 말로 기업이 기후변화나 인종, 젠더 이슈에서 사회정의를 추구하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사례를 가리키는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된다.

전문가들은 넷제로 계획과 싸우는 보수당원들은 기후를 새로운 문화전쟁으로 끌고 가고 있다고 말한다.

가디언은 그러나 보수당 내 친환경주의자들은 아직 긍정적인 기후 정책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채 여전히 친환경 후보에게 뒤처지며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많은 녹색 보수주의자들은 나딤 자하위와 사지드 자비드를 그들의 지지를 위한 잠재적 경쟁자로 추천했다. 사지드 자비드는 일요일 아침 인터뷰에서 환경 약속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환경 정당 의회 그룹의 크리스 스키드모어 의장은 보수 환경 네트워크(CEN Conservative Environment Network)와 함께 기후 운동을 조직하고 후보들을 넷제로 공약에 서명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는 "수천 개의 일자리가 위태로울 수 있다. 넷제로를 포기하는 것은 경제와 선거의 광기다“ 라며 ”나는 모든 후보들에게 환경, 자연, 넷제로에 전념할 계획을 세우라고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최근 몇 년간 보수당의 가장 위대한 업적 중 하나인 환경문제를 위험에 빠뜨리지 않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예비 후보들에게 기후 약속을 어기는 것은 보수당의 일부 기반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만, 다음 총선에서 패배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그는 "보수당은 지난 10년간 환경과 기후변화에 대한 진전을 포기할 수 없다"며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보듯이 환경보호 약속을 포기하거나 축소하면 다음 총선에서 당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키드모어는 CEN에서 133명의 국회의원의 지지로 녹색 정책을 가진 후보가 승리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그는 스티브 베이커의 지지가 신기루라고 생각하며, 하원의원들이 공동 설립한 넷제로 정밀 조사 그룹(net zero scrutiny group)은 20명의 지지자들만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환경 장관이자 보수당 출신인 잭 골드스미스는 "CEN에는 많은 의원들이 있지만, 대부분은 전사가 아니다“라며 ”하지만 앞으로 며칠, 몇 주 동안 아주 열심히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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