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안우진, KBO리그 데뷔 첫 10승 달성
"제 전반기 성적은 100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파이어볼러' 안우진이 데뷔 첫 두자릿 수 승수를 달성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파이어볼러' 안우진이 데뷔 첫 두자릿 수 승수를 달성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있을까.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3)이 최고의 전반기를 보냈다. 그는 스스로에게 100점을 부여하며 "성적을 떠나 아프지 않았던 것에 높은 점을 주고 싶다"고 힘줬다.

안우진은 11일 오전 기준 17경기에 등판해 10승(4패) 평균자책점 2.02를 기록 중이다. 다승 부문 공동 2위, 최다이닝 4위(111.1이닝),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 2위(4.36), 탈삼진 1위(125개) 등을 휩쓸고 있다. 그의 성적은 단순 수치로만 표현될 수 없다. 유독 에이스 맞대결에서 강한 면모를 과시하며 ‘에이스 오브 에이스’로 거듭났다.

지난 4월 8일 삼성 라이온즈와 방문 경기에서 상대 외국인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33)과 선발 맞대결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팀의 1-0 승리를 견인했다. 4월 14일에는 드류 루친스키(34)가 선발 등판한 NC 다이노스를 7이닝 무실점으로 막아 1-0 승리를 이끌었다. 5월 14일 KT 위즈와 원정 경기에선 고영표(31)와 승부에서 7이닝 1실점으로 완승했고, 5월 19일 루친스키와 다시 만나 6이닝 무실점으로 판정승을 거뒀다. 여기에 지난달 29일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에선 '대투수' 양현종(34)과 시즌 2번째 선발 대결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따냈다. 그리고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 홈 경기에서 에이스 구창모(25)와 만나 다시 한번 '에이스 사냥꾼'의 면모를 과시했다. 최고 구속 시속 157km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 등을 고루 섞어 던져 8.1이닝 2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2-0으로 승리해 데뷔 첫 두 자릿수 고지를 밟았다.

지난 4월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개막경기. 키움 안우진이 역투하고 있다. /고척스카이돔=김근현 기자
지난 4월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개막경기. 키움 안우진이 역투하고 있다. /고척스카이돔=김근현 기자

단순히 힘으로 타자와 상대하던 시절을 완전히 벗어났다. 올 시즌 연이은 호투에 대해 "50구 정도는 전력으로 던지지만, 나머지 공을 던질 땐 변화구와 유인구를 섞어 던지며 페이스 조절을 한다"고 설명한다. 지난달 29일 고척 KIA전에서는 송신영(45) 투수코치에게 일주일간 배운 포크볼을 최형우(39)와 나성범(33)을 상대로 던져 내야 땅볼과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KBO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인 시속 160km를 던지고, 최근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할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 내용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하나 아쉬운 부분이 있다. 바로 완투와 완봉이 없다는 점이다. 5월 31일 고척 삼성전에서 8이닝 7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이닝 소화했고, 10일 NC전에서 0.1이닝 더 던져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러나 혼자 경기를 완전히 끝낸 적은 없었다.  

홍원기 감독은 안우진의 완투나 완봉을 바라긴 하나 부상 위험을 감수하거나 인위적으로 만들어 주지 않고 있다. 안우진이 지금처럼 위력적인 투구를 보이면서 다치지 않고 힘을 더 낸다면, 완투와 완봉 훈장을 머지않아 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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