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셰니어 에너지, 바이든 정부에 공해 규정 철회 요구
화석연료 감축과 러시아와 에너지 단절 사이...
셰니어 텍사스 LNG시설/로이터 캡쳐
셰니어 텍사스 LNG시설/로이터 캡쳐

[한스경제=박지은 기자] 셰니어 에너지(Cheniere Energy)가 바이든 정부에 암을 유발하는 오염물질의 배출 제한을 면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 요청으로 인해 바이든 대통령 정부가 불편한 딜레마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화석연료 산업의 오염을 줄이려는 노력과 함께 유럽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러시아와 에너지 관계를 끊는 것을 돕겠다는 약속의 균형을 맞추려 하기 때문이다.

특히 셰니어의 요청을 거부하는 것은 미국의 LNG 수출을 몇 달 또는 몇 년 동안 감소시킬 수 있으며, 요청을 승인하는 것은 바이든이 보호하기로 약속한 가난하고 소수민족 지역으로의 독성 오염물질의 지속적인 배출을 의미한다.

과거 텍사스 규제 당국은 이미 걸프 코스트 도시 코퍼스 크리스티의 외곽에 있는 세니에의 대규모 LNG 공장에서 다른 오염 물질에 대한 배출 제한을 초과한 것에 대해 허가를 내린 적이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유해 오염 물질에 대한 국가 배출 기준(NESHAP National Emissions Standards for Hazardous Pollutants)이라고 불리는 미국 청정 대기법(Clean Air Act)에 따른 규정이다. 이 규정은 고정된 연소 터빈에서 나오는 포름알데히드와 벤젠과 같은 알려진 발암물질의 배출을 제한하고 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지난 2월 거의 20년 규제 대상에서 빠졌던 2종의 가스 연소식 터빈에 대한 규정이 8월부터 적용된다고 발표했다.

가스 동력 터빈은 메탄이 과열될 때 발생하는 화학적 변형을 통해 포름알데히드와 다른 위험한 오염 물질을 방출한다. EPA 목록에 따르면 약 250개의 미국 가스 터빈이 이 규정의 영향을 받는데, 셰니어는 이러한 유형의 터빈들을 사용하고 영향을 받을 유일한 LNG 회사다. 

셰니어는 이메일을 통해 루이지애나주와 텍사스에 있는 두 곳의 LNG 시설이 오염 통제 장치를 쉽게 장착할 수 없는 독특한 터빈 설계를 사용하고 있다고 EPA에 설명했다.

셰니어의 법률 회사인 브레이즈웰(Bracewell)은 EPA 관리자인 마이클 리건에게 보낸 편지에서 "셰니어의 LNG 터미널의 설계는 복잡하며 실험용 터빈은 제어 장비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 제한된 높은 받침대에 위치해 있다"라고 말했다.

셰니어가 또 다른 EPA 관계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는 62개의 터빈을 모두 개조하는 것의 타당성을 평가하기 위한 설계와 엔지니어링 작업이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연방 오염 기준을 제때 맞추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셰니어는 EPA에 가스 연소식 터빈을 NESHAP 규칙에 적용키로 한 결정을 번복하거나 셰니어가 사용한 특정 설계를 면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셰니어 관계자들이 EPA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이 문제를 논의했다. EPA는 브레이즈웰을 통해 셰니어가 규제 완화 요청을 했고, 지난 3월과 4월 기관 직원과 관계자들이 회사와 만나 이를 논의한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EPA는 성명을 통해 "현재로서는 유예를 해제하거나 면제를 부여하는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지난 3월 러시아 공급을 대체하기 위해 2030년까지 유럽 연합에 대한 LNG 출하량을 연간 500억 입방미터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EPA는 2004년 NESHAP에 따라 고정식 연소 터빈에 대한 표준을 처음 부과했지만, 기업 단체들이 에너지 산업에 의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두 종류의 가스 연소 터빈을 규제에서 제외시켜 달라고 청원한 후 일시적으로 '유예'를 발표했다.

2007년 워싱턴 D.C 순회 항소 법원은 그렇게 할 권한이 없다고 결정한 후 터빈을 공식적으로 폐기하지 않았다. 

2020년 2월에는 환경 단체들이 기관의 부작위 때문에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위협하자 EPA는 마침내 유예를 해제하고 사업자들이 기준을 충족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규정에 따라 터빈은 180일 이내에 포름알데히드에 대해 10억 당 91ppm의 배출 제한을 준수해야 한다.

브레이즈웰 측은 셰니어가 회사의 규제 완화 요청에 대한 EPA의 공식적인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브레이즈웰과 셰니어는 왜 회사가 가스터빈에 대한 규제 유예가 해제될 경우 필요한 장비를 쉽게 수용할 수 없는 터빈 설계를 사용했는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셰니어는 EPA와의 서신에서 “시설들이 그 당시 발효된 규정에 따라 지어졌다”며 “연간 약 3000만 톤의 LNG(MTPA)를 생산하는 사빈패스 시설은 2016년에 가동되기 시작했고, 15개의 MTPA 코퍼스 크리스티 공장은 2018년 6월에 가동되기 시작했다”고 대답했다. 또한 셰니어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을 통해 “가스 터빈 대신 전기 터빈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은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