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함영주 회장 그룹 핵심 경영 목표 '비은행·글로벌·디지털' 
△비은행 사업 재편 △글로벌 리딩금융그룹 위상 강화 △디지털 금융 혁신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비은행 △글로벌 △디지털 부문을 중심으로 한 이익기반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비은행 △글로벌 △디지털 부문을 중심으로 한 이익기반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제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취임 100일을 넘어선 가운데 △비은행 △글로벌 △디지털 부문을 중심으로 한 이익기반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함 회장은 저성장 고착화, 고령화 가속, 금융업의 경계 해체 등 금융의 변곡점에서 단순간의 단기적인 외형 성장이 아닌, 가치 중심의 중장기 전략 목표를 통해 내실을 다지고 있다. 

◆ 2025년 이익비중 비은행 30%·글로벌 40% 

하나금융그룹은 그룹의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2025년까지 비은행 이익 비중 30%, 글로벌 이익비중 40%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룹의 수익포트폴리오를 기존 은행 위주에서 벗어나 점진적으로 비은행과 글로벌 부문으로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그룹의 비은행부문 당기순이익 기여도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7년 20.8%를 시작으로 △2018년 21.6% △2019년 24.0% △2020년 34.3%, 그리고 지난해에는 35.7%까지 증가했다. 

함 회장 취임 이후 비은행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장을 보인 곳은 하나증권이다. 

하나금융은 지난 4월, 하나증권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본확충을 목적으로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지난 2018년 1조 2000억원의 자본확충에 이어 2020년, 2021년 그리고 올해까지 연달아 5000억원의 추가자본으로 자기자본이 6조원대에 육박(약 5조8000억원)하면서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밖에도 하나금융은 지난해에 △하나캐피탈(2000억원)  △하나저축은행(1000억원) △하나F&I(1000억원) △하나저축은행(1000억원) △하나생명(1000억원) △하나대체투자(500억원) 등의 자본확충을 통해 업권별 사업경쟁력 기반을 강화했다.

아울러 싱가포르 자산운용사(Hana Asset Mgt Asia)를 신규 설립 후 자회사로 편입했다. 비은행 사업영역 확대를 통한 수익기반 확충은 물론,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하나금융은 글로벌 리딩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아시아 지역 중심의 현지화를 강화하고 비은행 부문의 글로벌 진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함 회장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 고성장지역의 인수·합병(M&A)과 지분투자를 확대하고 미주, 유로존 등 선진시장에서는 국내 진출 기업과 연계한 IB와 기업금융을 강화해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 하나금융 글로벌, 亞 고성장시장·선진시장 '투트랙' 

함 회장은 글로벌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아시아의 고성장 시장과 미주·유럽 등 선진 사장의 시장환경에 맞춰 이원화한 글로벌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고성장 아시아 시장에서는 증권·소비자금융·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의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싱가포르에 자산운용사인 HAMA(Hana Asset Management Asia Pte. Ltd.)를 신설했다. 동남아시아 및 오세아니아를 중심으로 그룹 수익기반 다양화를 위해 다양한 대체투자자산에 투자하고, 향후 그룹의 동남아 자산운용 허브로 육성할 계획이다. 

하나증권은 지난 2021년 3월 BIDV의 증권 자회사인 BIDV Securities(BSC)의 지분 35%를 전략적으로 인수하기 위해 약 1400억원 규모의 지분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BSC의 2대 주주로서 경영참여를 통해 디지털 전환과 신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자산운용업 및 증권업 이외에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지에서 경제성장과 함께 큰 폭의 수요증가가 예측되는 소비자금융업의 추가 진출계획도 검토 중이다. 또한 베트남 소비자금융업 진출을 위한 시장조사 등도 진행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4월 25일 '타이베이(Taipei)지점'을 개설하며 국내 은행 최초로 대만 진출에 성공했다. /하나은행 제공
하나은행은 지난 4월 25일 '타이베이(Taipei)지점'을 개설하며 국내 은행 최초로 대만 진출에 성공했다. /하나은행 제공

미주·유럽·중동 등 선진시장에서는 IB,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기진출한 글로벌 네트워크의 IB, 기업금융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각 관계사가 트랜젝션 뱅킹(Transaction Banking), IB, 대체투자, 자금 등과 같은 분야에서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그룹 전반의 글로벌사업 역량을 동반 강화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뉴욕, 런던, 싱가포르, 시드니 4개 네트워크에 IB Desk를 설치하여 IB부문 협업 거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협업을 통해 글로벌 무대에서 자본규모의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함 회장 취임 이후 글로벌 부문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하나금융은 지난 4월, 타이베이 지점 개설을 통해 국내 은행권 최초로 대만에 진출했다. '타이베이 지점'은 함 회장이 취임사에서 IB금융 및 기업금융 강화를 통해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제시한 청사진에 맞춰, 그룹 글로벌 IB금융의 아시아 지역 주요 포스트로서의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  

같은달,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 중 최초로 개인대출 100억 위엔(한화 약 1조 900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 2019년 9월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한지 불과 3년 내에 이뤄낸 값진 성과다.
 
◆ 개방형 디지털 혁신 통한 고객 중심 금융플랫폼

함 회장은 개방형 디지털 혁신을 통한 고객 중심의 금융플랫폼 회사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대고객 업무의 디지털 전환을 시도한다. 휴먼터치(Human Touch) 경험을 통한 오프라인 차별화 전략을 바탕으로 손님 만족도를 제고한다. 또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군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오프라인 영업점은 휴먼터치 맞춤형 금융플랫폼으로 전환하고 손님 중심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비대면 채널은 복합상품까지 판매 가능한 올인원 금융플랫폼의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대면채널은 영업점의 풍부하고 전문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고객경험 접점의 역할을 해, 비대면 채널과 대면채널의 강점을 결합한 옴니채널을 구현할 계획이다. 

함 회장은 모바일 금융 플랫폼과 생활금융 영역에 대한 전략적 투자·제휴를 통해 손님 중심의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계좌, 신용·체크카드, 하나머니 기반의 국내 및 해외 통합 결제가 가능한 플랫폼을 고도화 및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 양방향 통합인증(SSO·Single Sign On)를 구축해 관계사 간, 개인·기업간, 외부 플랫폼과 획기적 확장을 통해 상호 손님 시너지 효과를 목표하고 있다. 더불어 모빌리티, 부동산, 건강 등 전국민 생활 밀착 영역 중심의 제휴 또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함영주 회장은 그룹 핵심 경영 목표인 디지털·글로벌·비은행 부문을 중심으로 한 이익기반 확대 등을  통해 아시아최고의 금융그룹으로 도약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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