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예프리 라미레즈(왼쪽)와 펠릭스 페냐. /한화 제공
한화 이글스 예프리 라미레즈(왼쪽)와 펠릭스 페냐. /한화 제공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올해도 프로야구 순위표 가장 아래에는 한화 이글스가 있다. 12일 오전까지 승률이 0.309(25승 1무 56패)다. 타율 같은 승률은 올 시즌 한화의 암울한 현주소를 대변한다. 개막 전 카를로스 수베로(48) 한화 감독은 "올해는 이기는 야구를 하겠다"고 했지만, 승률은 지난 시즌보다 더 저조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10연패 하며 프로야구 최초 3년 연속 두 자릿수 연패를 기록했다. 6월 이후 31경기에서 6승 1무 24패(승률 0.200)에 그치고 있다. 역대 처음으로 시즌 100패를 기록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침체한 팀에 활력을 불어놓을 '난세 영웅'이 필요하다. 한화의 믿을 구석은 외국인 원투펀치다. 한화는 닉 킹험(31)과 라이언 카펜터(32)를 방출하고, 예프리 라미레즈(29)와 펠릭스 페냐(32)를 영입했다. 라미레즈와 페냐는 각각 6월 말 1군에 합류했다. 
아직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둘 다 무난하게 KBO리그에 적응하고 있다. 라미레즈는 데뷔전이던 6월 21일 LG 트윈스전에서 2.1이닝 3실점 1자책점을 기록한 데 이어 28일 대전 SSG 랜더스전에선 5이닝 2실점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본격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기 시작한 7월 들어서는 더 나은 성적을 냈다. 5일 대전 NC 다이노스전과 1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모두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제 몫을 했다.

한화 이글스 펠릭스 페냐. /한화 제공
한화 이글스 펠릭스 페냐. /한화 제공

페냐는 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3.2이닝 2실점(2자책)으로 무난한 데뷔전을 치렀다. 이어 9일 KIA전에서 4.2이닝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투구 수와 이닝을 늘리고 있는 단계에 접어들며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원투펀치를 재구성한 한화는 라미레즈~페냐~김민우(27)~장민재(32)~남지민(21)으로 선발진을 재편한다. 후반기 외국인 투수들이 제 몫을 해 선발 로테이션이 안정적으로 돌아간다면 반등을 노려볼 수 있다.

한화 이글스 노시환. /한화 제공
한화 이글스 노시환. /한화 제공

2군에도 후반기 팀 전력에 힘을 보탤 지원군들이 대기하고 있다. 타선의 기둥 노시환(22)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1군에 복귀할 전망이다. 지난달 10일 오른쪽 허벅지 통증으로 이탈한 그는 현재 서산 2군 구장에서 재활 치료와 훈련을 하며 1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내야수 이성곤(30)과 영건 김기중(20)도 후반기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들이다. 지난 5월 6일 2군으로 내려간 이성곤은 퓨처스리그(2군)에서 타율 0.308(117타수 36안타), 2홈런, 2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57을 기록 중이다. 최원호(49) 한화 2군 감독은 "이성곤의 타격감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성적을 떠나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선수다. 하루도 쉬지 않고 엑스트라 훈련을 소화하는데,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그런 자세가 감독으로서 고맙다"고 칭찬했다.

한화가 차세대 왼손 에이스로 육성 중인 김기중은 퓨처스리그 9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2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0.82(11이닝 1자책), 5탈삼진을 마크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그는 "요즘 캐치볼 할 때부터 강하게 던지자는 생각으로 준비하니 구속도 오르고 제구도 좋아졌다"며 "좋은 결과를 내면서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후반기에는 시작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시즌 끝까지 잘 던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빨리 1군 마운드를 다시 밟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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