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김도영(가운데). /KIA 제공
KIA 타이거즈 김도영(가운데). /KIA 제공

[잠실=한스경제 이정인 기자] 아기 호랑이가 재능을 뽐내기 시작했다. KIA 타이거즈 슈퍼루키 김도영이 맹수로 변신하고 있다.

KIA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방문 경기에서 7-1로 이겼다.

4연승을 달린 KIA는 42승 1무 39패를 기록했다. 반면 최근 7연승 행진을 멈춘 LG는 51승 1무 31패가 됐다.

KIA는 이날 경기 초반 LG 선발 이민호를 두들겨 승기를 잡았다.

0-0으로 맞선 2회 초 황대인이 2루타, 최형우가 중전 안타를 터뜨려 무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후속타자 이창진이 깔끔한 안타를 치며 3루 주자 황대인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3회 초엔 1사 후 김도영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김선빈은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나성범이 안타를 터뜨리며 2사 1,2루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다. 다음타자 황대인은 LG 우익수 이재원 앞에 살짝 떨어지는 안타를 때렸다. 그런데 이재원이 황대인의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그 사이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KIA는 이어진 2사 2루에서 최형우의 우전 안타로 1점 보탰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 /KIA 제공
KIA 타이거즈 김도영. /KIA 제공

이날 경기 백미는 4회였다. KIA는 김호령의 중전 안타와 류지혁의 볼넷으로 1사 1,2루 만들었다. 득점권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도영은 초구부터 거침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이민호의 시속 142.4km짜리 투심을 벼락같이 받아 쳤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큰 타구였다. 김도영은 시원하게 방망이를 던졌고, 타구는 왼쪽 담장 관중석 중간에 떨어졌다. 김도영의 포효에 더그아웃의 동료들과 3루 관중석의 KIA 팬들은 열광했다. KIA는 김도영의 한 방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그는 이날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올해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김도영은 고교 시절 정교한 타격과 장타력, 빠른 발, 안정된 수비력으로 '제2의 이종범'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시범경기에서 타격 1위(0.432)를 차지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막상 정규시즌 개막 후에는 부진했다. 상대의 견제와 변화구에 잘 대처하지 못하면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고, 5월부턴 백업으로 밀렸다.

한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던 김도영은 이달 들어 감을 찾았다. 이날까지 7월에 출전한 8경기 중 7경기에서 안타를 신고했다. 홈런도 3개나 때려냈다. 성장통을 이겨내고 비로소 슈퍼루키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그는 "6월까지는 저만의 타격폼을 찾지 못해 고전했다. 이제 제 타격폼을 찾아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최근 매 경기 안타를 치고 있어 만족하고 있다.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중요한 상황에서는 더 집중해서 플레이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KIA 선발 양현종은 이날 6이닝 3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8승을 수확했다. 총 투구 수는 103개. 최고 시속 150km까지 나온 속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섞어 LG 타선을 봉쇄했다.

양현종은 이날 6회 초 채은성을 삼진으로 잡으면서 통산 1752탈삼진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강철(1751개) KT 위즈 감독을 뛰어넘고, KBO 개인 통산 탈삼진 단독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양현종은 "오늘은 후회 없이 던지자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랐는데 개운하게 잘 던지고 내려왔다. LG 타자들의 타격감이 워낙 좋아서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전력분석을 많이 하면서 열심히 준비했다. 제공을 믿고 공격적으로 던졌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게 목표인데 트레이닝 파트에서 준비를 잘 해준 덕분에 건강하게 시즌을 치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삼진은 투수에게 뜻깊은 기록이다. 뜻깊고 소중한 기록이지만 우리 팀 승리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의식하진 않았다. 아직 현역이니까 앞으로 더 많은 기록을 세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줬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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