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낫싱, 런던서 ‘폰원’ 공개…속 보이는 투명 디자인
900여개 LED 빛 패턴으로 발신자 구분 등 가능
출고가 40만~70만원대…샤오미 등과·중저가 경쟁
"삼성전자·애플 충성도 높아 점유율 올릴지 미지수"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폰원(Phoen1)은 정체된 (스마트폰)업계에서 변화의 시작을 알리는 제품이 될 것이다."

칼 페이(Carl Pei) 낫싱 최고경영자(CEO)가 13일(한국시간) 0시 런던 본사에서 열린 라이브 스트리밍 이벤트에서 스마트폰 '폰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라이브 스트리밍 화면 캡쳐
칼 페이(Carl Pei) 낫싱 최고경영자(CEO)가 13일(한국시간) 0시 런던 본사에서 열린 라이브 스트리밍 이벤트에서 스마트폰 '폰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라이브 스트리밍 화면 캡쳐

칼 페이 낫싱 최고경영자(CEO)는 13일(한국시간) 0시 런던 본사에서 열린 라이브 스트리밍 이벤트에서 "폰원을 친구와 가족에게 자랑스럽게 선보일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 신념이 지나온 길에서 벗어나 직관에 귀 기울이게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삼성전자와 애플로 양분된 가운데 페이 CEO의 포부대로 폰원이 갤럭시와 아이폰의 대항마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업계의 평가가 엇갈린다.

일각에선 삼성전자와 애플 고객의 충성도와 브랜드 신뢰도를 뛰어넘긴 힘들 것이란 반응이다. 특히 한국 시장은 외산폰의 무덤이라 더욱 어렵다는 것이다.

반면 독특한 영국 스타일의 중저가폰이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올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물론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폼팩터 혁신을 이끌고 있지만, 오랜 기간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해온 두 브랜드의 이미지에 식상함을 느끼고 새 브랜드 출현을 기다리는 소비자도 있다는 것이 업계 일각의 견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낫싱은 첫 번째 스마트폰 폰원을 필두로 영국풍 디자인과 가성비를 내세워 국내 시장에 문을 두드릴 것으로 보인다. 아직 한국 시장에 대한 정식 출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글로벌 출시 시기에 맞춰 폰원을 구매하는 것은 가능하다.

13일(한국시간) 0시 열린 낫싱 '폰원' 라이브 스트리밍 이벤트에 참석한 에밀리오 소타니(Emiliano Sottani) 퀄컴 제품 마케팅 시니어 디렉터. /사진=라이브 스트리밍 화면 캡쳐
13일(한국시간) 0시 열린 낫싱 '폰원' 라이브 스트리밍 이벤트에 참석한 에밀리오 소타니(Emiliano Sottani) 퀄컴 제품 마케팅 시니어 디렉터. /사진=라이브 스트리밍 화면 캡쳐

폰원은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디자인으로 인해 일명 '투명폰'으로 불린다. 또 심플한 디자인에 중국의 가성비가 만났다고 해서 '플래그십 킬러'로도 일컬어진다. 특히 영국 가전업체 다이슨의 아담 베이츠가 폰원 디자인 리더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폰원 생산지는 중국 센젠(심천)이다. 

900여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도 특징이다. 이 LED 빛 패턴에 따라 앱 알림, 충전 상태, 전화 발신자 등을 구분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무선 충전이 가능한 퀄컴 스냅드래곤 778G+ 칩셋이 탑재됐다. 이 칩셋은 빠른 충전과 무선 충전을 지원한다. 단 30분 만에 50% 충전이 가능하며 완충 시 18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대기 상태로는 이틀까지 지원한다. 

또 소니 IMX 5000만 화소를 메인으로 듀얼카메라를 적용했고, 초광각 카메라는 삼성 아이소셀 GN1 이미지센서를 장착했다. 이를 두고 최신 스마트폰에 비해 상대적으로 카메라 기능이 약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칼 CEO는 듀얼로도 충분하다고 답했다.

오는 21일부터 유럽, 일본 등 40여개국에 선출시 예정인 낫싱 '폰원'의 화이트, 블랙 컬러. /사진=낫싱
오는 21일부터 유럽, 일본 등 40여개국에 선출시 예정인 낫싱 '폰원'의 화이트, 블랙 컬러. /사진=낫싱

폰원은 화이트와 블랙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8GB부터 256GB까지 선택할 수 있다. 출시가는 60만~70만원대다. 오는 21일부터 유럽, 일본 등 40여개국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런던에 본사를 둔 낫싱은 영국의 컨슈머테크 스타트업으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원플러스 공동창업자인 스웨덴 기업가 칼 페이가 창업했다. GV(옛 구글벤처스), EQT 벤처스, C 벤처스 및 토니 파델(아이팟 발명자), 케이시 니스타트(비미 공동 설립자), 케빈 린(트위치 공동 설립자) 등 개인 투자자 지원을 받는 비공개 기업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 양강 구도이자 외산폰의 무덤이기도 하다"며 "낫싱은 최근 한국 시장에서 신제품을 출시한 샤오미와 모토로라 등과 함께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을 벌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아직은 갤럭시와 아이폰에 대한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만큼 이들 외산폰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안착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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