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0만 가구 조사 결과 일주일에 가구당 66개 배출... 총 연간 996억개 추산"
"12%만이 재활용...정부가 나서서 법적 구속력 있는 목표 설정해야"
쌓여있는 플라스틱 폐기물/연합뉴스
쌓여있는 플라스틱 폐기물/연합뉴스

[한스경제=박지은 기자]환경단체 그린피스(Greenpeace)의 조사에 따르면 영국의 가정들은 매년 거의 1000억 개의 플라스틱 포장을 버리지만 일회용 포장의 12%만이 재활용을 위해 사용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가디언이 12일(현지시간)보도했다. 

그린피스는 5월 한 주 동안 가정에 플라스틱 쓰레기를 세도록 요청했다. 거의 10만 가구에서 약 25만 명의 사람들이 참여했고 그린피스와 NGO인 에브리데이 플라스틱(Everyday Plastic)에 결과를 보냈다.

플라스틱 쓰레기의 가장 큰 비율은 식품 및 음료 포장으로 83%를 차지했으며, 이중 가장 흔한 품목은 과일 및 야채 포장으로 나타났다.

영국 정부가 가정에서 수거되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무게에 대한 자료를 발표하지만, 버려지는 플라스틱 물품의 수에 대한 공식적인 수치는 없다. 그래서 빅 플라스틱 카운트(Big Plastic Count)로 알려진 이 연구는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 쓰레기의 규모에 대한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한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빅 플라스틱 카운트(Big Plastic Count) 연구는 영국 전역의 9만7948 가구가 643만7813개의 플라스틱 포장 폐기물을 배출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가구당 평균 1주일에 66개의 플라스틱 포장을 버렸는데, 이는 1년에 동안 적용했을 때 3432개로 추산된다.

연구진은 주간 평균이 영국의 모든 가정에서 일반적이라고 가정할 때, 영국 가정들이 일주일에 18억 5천만 개의 플라스틱 포장을 버리는 것이 합리적인 추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영국에서만 연간 966억 개의 플라스틱 포장을 버린다는 결론이 나온다.

2019년의 한 연구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일회용 플라스틱의 확산이 기후 비상사태를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에 긴급히 중단될 필요성이 밝혀졌다. 

국제 환경법 센터의 연구에 따르면 거의 모든 플라스틱은 화석 연료로 만들어지는데, 플라스틱은 생산에서부터 정제 그리고 폐기물로 관리되는 방식에 이르기까지 수명주기의 모든 단계에서 온실 가스 배출에 영향을 준다.

영국 그린피스(Greenpeace UK)의 플라스틱 캠페인 활동가인 크리스 손 씨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많은 양의 플라스틱 쓰레기다“ 라고 말했다.

이어 "대중의 경각심과 재활용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플라스틱의 12%만이 이 문제에 대한 영국에서 재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나머지는 매립, 소각 또는 전 세계 국가로 수출되고, 점차적으로 우리의 물, 음식, 숨쉬는 공기까지 모든 것을 오염시킨다" 라고 지적했다.

에브리데이 플라스틱(Everyday Plastic)의 설립자인 다니엘 웹은 ”새로운 수치는 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 대형 브랜드 및 슈퍼마켓의 책임을 드러낸다“며 ”그들은 지금 당장 도전에 맞서야 하며 낭비할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비정부기구(NGO)들은 정부가 2025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을 50% 줄이는 것을 시작으로 일회용 플라스틱을 거의 완전히 없애기 위한 법적 구속력 있는 목표를 설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들은 비OECD 회원국에 대한 모든 수출과 OECD 회원국에 대한 혼합 플라스틱 폐기물의 수출을 즉각 금지하기를 바라며 또한 빈용기 반환 제도(deposit return scheme)를 추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영국 그린피스의 크리스 손은 "우리는 매년 천억 개의 폐플라스틱을 생산하고 있으며, 재활용은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제는 정부가 행동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부 대변인은 "우리는 영국에서 가능한 한 빨리 확장된 생산자 책임 재활용 제도(EPR), 빈용기 반환 제도(DRS) 및 일관된 징수를 도입하고자 한다“며 ”지난  3월 패키징 EPR 협의에 대한 정부 대응을 발표했으며, 곧 DRS의 협의에 대한 대응을 발표할 것이다“ 라고 밝혔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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