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050년까지 석탄 채굴 종료...적도 원칙 서명
고위 임원 및 경영진 보상을 ESG와 연계
21조달러 이상 대표하는 100개 이상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탄소회계금융 가입
아시아의 지속가능한 관행 돕기위해 ESG우수센터 싱가포르에 설립
제품 및 서비스의 모든 주요 공급업체에 ESG 평가 도입
도이체방크 로고/financialit. net 캡처
도이체방크 로고/financialit. net 캡처

[한스경제=박지은 기자] 도이체방크의 ESG는 경영이사회(Management Board)의 지속가능성위원회(Sustainability Committee)로 이뤄져있다. 위원장은 CEO인 크리스티안 제빙이  맡고 있으며 경영이사회 위원과 4개의 기업부서장등 13명으로 구성됐다. 위원회는 2020년부터 10월에 업무를 시작했으며 지속가능성에 관한 은행의 최고 수준의 의사결정 위원회다.

◆2025년까지 석탄 채굴에 대한 사업 활동 종료

도이체방크는 새롭게 채택된 화석연료 정책의 일환으로 2025년까지 석탄 채굴에 대한 글로벌 사업 활동을 종료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정책은 사업부에 석탄, 석유, 가스, 금융, 자본시장 거래와 관련된 사업 활동에 대한 엄격한 프레임워크를 제공한다.

또한, 프로젝트의 환경·사회적 위험을 결정, 평가·관리하기 위해 금융 기관이 채택한 위험 관리 프레임워크인 적도 원칙(Equator Principles)에 서명했다. 적도 원칙은 환경파괴 또는 인권침해 등의 문제가 있을 경우 대출을 실행하지 않겠다는 금융기관들의 자발적 협약이다. 이 원칙은 주로 책임 있는 위험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해 실사 및 모니터링을 위한 최소 표준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신규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자금 지원도 금지했다. 여기에 더해 물 공급이 부족한 국가의 수압파쇄를 사용하는 프로젝트, 북극 지역의 신규 석유·가스 프로젝트, 신규 오일샌드 프로젝트 등 여러 유형의 석유·가스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지원 역시 중단하기로 했다.

도이체방크의 CEO이자 은행 지속가능성 위원회의 회장인 크리스티안 제빙은 "우리의 새로운 화석연료 정책은 석유, 가스, 석탄 분야에서 우리의 사업 활동을 위한 엄격한 프레임워크를 설정한다. 현재 이 정책은 우리에게 야심찬 목표를 설정하고 우리의 오랜 고객들을 자체적으로 변하도록 도울 수 있게 한다"며 "기후를 보호하고 EU가 2050년까지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도록 돕는 데 우리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지속가능한 금융 프레임워크 발표

도이체방크는 어떤 금융 오퍼와 상품이 지속 가능한 것으로 분류될 수 있는지를 정의하고 포괄적인 규칙을 정하는 새로운 지속 가능한 금융 프레임워크를 발표했다. 이 프레임워크는 EU 택소노미에 따라 조정된다.

도이체방크의 새로운 프레임워크는 글로벌 프로세스를 정의하고 고정 수익 및 증권 거래, 자본 시장 상품 및 금융 오퍼링을 지속 가능한 것으로 분류하기 위해 은행이 사용할 수 있는 기준에 대한 그룹 차원의 규칙을 만든다. 

여기에는 지속 가능한 금융을 위한 실사 프로세스에 적용되는 환경·사회적 기준뿐만 아니라 부문별 임계치 및 자격 기준을 규정하는 것이 포함된다. 예컨대  자금조달 프로젝트가 자체 택소노미의 환경 또는 사회적 자격 기준을 충족하는 프로젝트에만 사용되고 은행의 환경 및 사회적 실사 과정에 의해 승인되는 경우에만 지속가능한 것으로 분류될 수 있다.

크리스티안 제빙은 "이 지속 가능한 금융 프레임워크는 우리가 금융 부문에서 이 분야에서 선구자가 될 수 있도록 하는 하나의 전제 조건이다. 이를 통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명확성과 ESG 금융 및 ESG 금융 상품과 관련해 필요로하는 지침을 고객에게 제공하는데 도움을 준다. 여기에는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로의 전환도 포함된다"라고 말했다. 

도이체방크(연합)
도이체방크(연합)

◆탄소 발자국 추적하고 관리하는 앱 개발

도이체방크는 고객이 자신의 탄소 발자국을 추적하고 관리하는 동시에 이러한 노력을 재무 및 투자 목표와 결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앱을 개발했다. 그린알(GreenR)앱이 그것으로 회사의 인트라프레뉴어 이니셔티브(Intrapreneur Initiative)의 일환이다. 

그린알은 고객의 도이체방크 계좌에 직접 연결하고 지난 6개월 동안의 은행 거래를 "어디서 무엇을 먹는지, 어떻게 이동하는지"에서 이산화탄소를 얼마나 생산하는지로 변환하도록 설계됐다. 그런 다음 앱은 현지 제품을 구입하거나 육류를 덜 먹는 등 고객의 이산화탄소 발자국을 줄이도록 설계된 일련의 과제를 제시한다.

이 앱은 또한 고객의 탄소 발자국 관리가 재정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촉진하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고객은 다양한 환경 프로젝트 투자를 제공함으로써 남아 있는 탄소 발자국을 상쇄할 수 있다. 

도이체방크 관계자는 "디지털 주문형 서비스는 이 세대의 DNA의 일부이며 디지털 뱅킹 제품도 점점 인기를 얻고 있다. 도이체방크가 이러한 진화의 일부가 될 수 있다면 고객과의 긴밀한 관계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린알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면 현재 우리가 도달하지 못하는 고객을 더 많이 유치하고 특정 고객 부문과 더욱 관련성을 높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경영진 보상, ESG 및 지속 가능한 재무 기준 연계

고위 임원과 경영진에 대한 보상을 ESG 및 지속가능한 재무기준에 연계한 점도 주목된다.  이에 2021년부터 고위 임원 보수는 지속가능 금융 및 ESG 투자 연간 목표량과 5대 신용평가사로 구성된 지속가능성 등급 지수를 포함한 기준과 연계됐다. 2021년에는 경영이사회 10명과 고위 임원 7명 등 20명 미만의 경영진에 우선 적용하고, 이를 시작으로 다른 경영진들에게도 확대해가고 있다.

도이체방크 관계자는 "앞으로 모든 비즈니스 영역에 지속가능성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두고, 은행의 녹색 성장 목표 달성에 경영진들의 책임을 강조한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티안 제빙은 "금융 부문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리더가 되고,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사회적으로 포용적이며 잘 관리되는 세계에 기여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우리는 더 나은 지속 가능성을 향한 고객의 변화를 지원할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도이체방크 본사 건물.(연합)
도이체방크 본사 건물.(연합)

◆금융기관의 글로벌 파트너십인 탄소회계금융(PCAF) 가입

도이체방크는 대출 및 투자와 관련된 온실가스(GHG) 배출량을 평가하고 공개하기 위한 조화로운 접근방식을 개발 및 실현하는 것을 사명으로 하는 금융기관들의 글로벌 파트너십인 탄소회계금융(PCAF Partnership for Carbon Accounting Financials)에 가입했다.

PCAF에 서명함으로써 도이체방크는 2023년 말까지 대출 포트폴리오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개하기로 약속했다. 더구나 약속한 날짜 보다 빨리 공개할 수도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PCAF는 총 자산 규모가 21조달러 이상인 100개 이상의 금융 기관으로 구성된 글로벌 협의체다. 이 이니셔티브는 은행, 자산 관리자와 자산 소유자가 대출 및 투자 포트폴리오의 온실가스 배출 영향을 측정하고 보고할 수 있는 표준화되고, 견고하고 명확한 방법을 제공하기 위해 고안된 금융 산업을 위한 글로벌 GHG 회계(Global GHG Accounting) 및 보고 표준(Reporting Standard)을 시작했다.

도이체방크의 전무인 크리스 자크는 "포트폴리오에서 탄소 집약도와 배출 농도를 일관되게 식별할 수 있는 것은 리스크 관리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우리의 목표는 이 분야에서 빠른 진전을 이루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ESG 우수센터(Center of Excellence COE) 싱가포르에 설립

싱가포르에서는 ESG 우수센터(Center of Excellence, COE)를 설립했다. 성장하는 아시아 ESG 시장에서 ESG 거래, 신제품 개발 및 자문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서다.  ESG CEO는 투자은행, 기업은행, 국제 프라이빗 뱅크 및 자산운용(DWS)를 포함한 모든 사업부에서 ESG 거래에 초점을 맞춘 ESG 전문 지식을 갖춘 대규모 팀을 수용했다.  

COE는 또한 리더십 강좌 시리즈에서 학술 기관들과 협력하고 학부생들을 위한 MBA와 ESG 인턴십 프로그램을 위한 펠로우십 ESG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 영향 모니터링, 데이터 관리, 비은행 커뮤니티에 대한 지불 등을 포함해 ESG 시장의 격차를 해소하는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ESG와 핀테크의 연계에서 혁신에 중점을 둔다. 

도이체방크의 아시아 태평양 ESG 책임자인 캄란 칸은 "아시아가 지속 가능한 관행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아시아의 실제 현실을 지원하면서 국제 표준을 충족하는 ESG 거래 모델, 제품, 솔루션 및 규제 조치가 필요하다"며 "ESG COE를 싱가포르에 설립함으로써 ESG 영향을 입증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증거 기반과 데이터 기반 거래에 대한 표준을 설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이체방크 CEO 크리스티안 제빙.(연합)
도이체방크 CEO 크리스티안 제빙.(연합)

◆2023년까지 2000억유로 지속가능한 금융 및 투자

도이체방크는 2023년 말까지 2000억유로(약 265조)의 지속가능한 금융 및 투자를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2020년 5월 발표했던 당초 목표보다 2년 앞선 것으로, 이미 목표액의 3분의 1 이상을 달성했기 때문에 목표를 앞당길 수 있었다. 

도이체방크는 각 부문의 지속 가능한 재무 목표 또한 발표했는데, 프라이빗 뱅크에서 860억유로(약 114조), 기업은행에서 300억유로(약 39조), 투자은행에서 1050억유로(약139조)로 계획을 잡았다. 여기에 공급망에서 연간 주문량이 50만유로(약 6억7658만원) 이상인 모든 공급업체에 대해 외부 ESG 등급을 부여하고, 2023년까지 최소 등급을 설정하도록 할 예정이다.

크리스티안 제빙은 "지난해 2000억유로(약 265조) 목표를 발표한 이후,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진전을 이뤘다. 우리는 이제 더 빨리 달성하기를 원하고 투명하고 자세하게 진행 상황을 보고할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ESG를 고객과의 대화, 자체 운영 및 모든 프로세스에서 새로운 표준으로 만드는 것을 원한다. 따라서 지속가능성은 우리 기업 문화의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밝혔다. 

◆공급업체를 위한 필수 ESG 등급 도입

도이체방크의 제품 및 서비스의 모든 주요 공급업체는 ESG 평가를 받아야 하며, 2023년부터는 최소 지속가능성 점수를 충족하는 공급업체에 대해서만 신규 계약이 승인된다. 특히 제3자 공급업체의 연간 80억유로(약 10조) 지출로 구매력을 활용해 공급망 ESG의 책임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공급업체가 높은 ESG 요구사항을 충족하도록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최고 조달 책임자 알프 노토는 "지속가능성은 공동의 책임이다. 우리는ESG 발자국의 범위와 영향을 확대하기 위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공급업체와 협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도이체방크 지속가능성 책임자 외르크 아이겐도프는 "글로벌 조달은 우리가 목표에서 영향력으로 전환하고 전체 가치 사슬을 포괄하기 위해 공급업체와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며 "이는 가치사슬의 지속가능성을 점진적으로 개선하는 큰 단계“라고 강조했다. 

박지은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