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최동원-이승엽-이종범(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KBO 제공
선동열-최동원-이승엽-이종범(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KBO 제공

[잠실=한스경제 이정인 기자] 프로야구 전설 선동열, 최동원, 이종범, 이승엽이 KBO리그 40주년 레전드 TOP4에 선정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6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2 KBO 올스타전에 앞서 프로야구 출범 40주년을 맞아 전문가와 팬 투표로 선정한 레전드 40인, 최다 득표자 4명을 발표했다. KBO는 선정위원회에서 추천한 177명의 후보 가운데 전문가 투표(80%)와 팬 투표(20%) 결과를 합산해 득표 1~4위를 선정했다. 허구연 KBO 총재는 최다 득표 레전드 4명에게 트로피를 수여했다.

최다 득표 영예는 '국보'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에게 돌아갔다. 선 전 감독은 이견이 없는 KBO리그 역대 최고 투수다. 현역시절 ‘무등산 폭격기’로 불린 그는 1985시즌 해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이래, 1996시즌 일본 주니치 드래곤즈로 이적하기 전까지 해태에서만 11시즌을 보내면서 해태 왕조 건설의 선봉에 섰다. 커리어 막판 마무리 투수로 전향하면서 100승과 100세이브를 돌파했고, KBO 리그에서 1000이닝 이상을 투구한 투수를 기준으로 통산 평균자책점(1.20), 완봉(29), WHIP(0.80)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선동열 전 감독은 전문가 투표 156표 중에서 155표(79.49점), 팬 투표 109만2432표 중 63만1489표(11.56점)를 받아 총점 91.05로 1위의 영광을 차지하게 됐다. 그는 2011년 선정한 30주년 레전드 올스타 베스트10에도 선정된 바 있다.

득표 2위는 현역 시절 선 전 감독과 라이벌 관계를 형성한 '무쇠팔' 고(故) 최동원 전 한화 이글스 2군 감독이 차지했다. 최 전 감독은 완투 2위(81개), 최다 연속 시즌 200이닝 이상 투구 공동 1위(5시즌)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통산 평균자책점은 선동열에 이어 2위(2.46), 통산 WHIP는 3위(1.15)에 올라있다. 롯데의 우승을 이끌었던 1984시즌이 커리어 하이 시즌으로 해당 시즌에 기록한 27승은 역대 단일 시즌 최다 승리 2위, 223탈삼진은 최다 탈삼진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그해 최동원은 정규시즌 MVP와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최 전 감독은 전문가 투표에서 156명 전원(80.00점)에게 표를 얻었으며 팬 투표에서 545,431표(9.99점)를 확보, 총점 89.99를 얻었다. 최 전 감독의 아들인 최기호씨가 트로피를 대신 수상했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 LG 트윈스 2군 감독이 득표 3위를 차지했다. 그는 '야구천재'라는 별명에 걸맞게 공수주에서 빠지는 것 없는 하나 없는 만능 플레이어였다. 명 유격수로 이름을 날렸던 1990년대 4번의 골든글러브(93, 94, 96, 97) 타이틀을 차지했고 일본에서 복귀해서는 외야수로 활약하며 두 차례(2002, 2003)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던 1994년이 이 감독의 커리어 하이 시즌으로 시즌 막판까지 4할에 육박하는 타율을 오가며 원년 백인천 이후 첫 4할 타자 탄생을 기대하게 했다. 최종 성적은 타율 0.393으로 역대 단일 시즌 최고 타율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KBO 리그 최초의 200안타 달성도 노렸으나 196안타로 시즌을 마감했고 이는 역대 단일 시즌 최다 안타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바람의 아들’이라는 또 다른 별명답게 통산 도루 2위(510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1994시즌 기록한 84도루는 현재도 깨지지 않는 역대 단일 시즌 최다 도루 기록으로 남아있다.

이 감독은 전문가 투표에서 149표(76.41점), 팬 투표에서 595,140표(10.90점)를 얻어 총점 87.31로 최다 득표 3위에 자리했다. 이날 올스타로 선정된 아들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이 감독에게 꽃다발을 건네는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다.

‘라이언 킹’ 이승엽이 뒤를 이었다. 자타가 공인하는 ‘국민 홈런 타자’로, KBO 리그의 대부분의 홈런 관련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통산 홈런 1위(467개), 역대 단일 시즌 최다 홈런 1위(56개, 2003년)를 비롯해 최연소 100홈런(22세 8개월 17일), 최연소·최소경기 200홈런(24세 10개월 3일, 816경기), 최연소·최소경기 300홈런(26세 10개월 4일, 1,075경기), 7시즌 연속 시즌 30홈런 등의 다양한 홈런 관련 기록을 갖고 있다. 이 외에도 이승엽은 통산 타점, 득점, 루타, 장타율, OPS 부문에서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고 골든글러브를 10회(97~03, 12, 14, 15), 정규시즌 MVP를 5회(97,99, 01~03) 각각 수상해 이 부문 최다 수상 타이틀을 갖고 있기도 하다.

이승엽은 전문가 투표에서 149표(76.41점), 팬 투표에서 553,741표(10.14점)을 획득, 총점 86.55를 얻어 이종범에 이어 근소한 차이로 4위에 올랐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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