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연합뉴스
이대호. /연합뉴스

[잠실=한스경제 이정인 기자]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롯데 자이언츠)가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야구팬들과 '첫 작별 인사'를 나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 올스타전에서 5회가 끝나고 클리닝타임 때 이대호의 은퇴투어를 개최했다.

KBO는 지난해 3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대호의 은퇴투어를 치른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2001년 프로야구에서 데뷔한 이대호는 2012년 일본프로야구(NPB)에 진출했고, 이어 2016년 메이저리그(MLB)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뛴 뒤 2017년 프로야구로 복귀했다. 한국 프로야구 통산 타율 0.309 2128안타 362홈런 1370타점을 기록 중인 '리빙 레전드'다.

이대호는 2017년 이승엽(당시 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KBO리그 역대 2번째 은퇴투어 주인공이 됐다. 그는 이날 행사를 시작으로 각 구단과 마지막 원정 경기 마다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KBO가 제작해 이대호에 증정한 선물. /KBO 제공
KBO가 제작해 이대호에 증정한 선물. /KBO 제공

이대호는 이날 ‘덕분에 감사했습니다'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허구연 KBO 총재는 이대호의 선수 시절 모습이 담긴 대형 액자를 선물했다. 이승엽 총재 특보는 이대호에게 꽃목걸이를 걸어줬다.

이대호의 아내 신혜정씨와 딸 이예서 양, 아들 이예승 군도 이대호의 은퇴를 축하했다. 마이크를 잡은 신씨는 “처음 만난 그 때부터 21년이 지나 지금까지 최고의 선수이자, 최고의 아빠, 최고의 남편으로 함께 해줘서 진심으로 고맙다. 남은 경기 건강하게 마무리해서 빛나는 은퇴시즌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응원하겠다”라고 전했다.

아내의 응원 메시지를 들은 이대호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를 지켜본 일부 팬들도 눈물을 흘렸다. 이대호는“남은 시즌 마무리 잘하고 더 좋은 사람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전광판을 통해 은퇴 축하 영상이 상영됐다. 롯데 주장 전준우, 왕정치 소프트뱅크 호크스 회장, 소프트뱅크 시절 동료 야나기타 유키, 은사 제리 로이스터, 양상문 전 롯데 감독 등이 출연해 이대호의 은퇴를 축하고 앞날을 응원했다.

마지막으로 이대호는 관중석을 향해 큰절을 올리며 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잠실구장엔 이대호의 응원가가 울려 퍼졌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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